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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새 '폭풍성장' 펄어비스…김대일·정경인 '콤비 플레이' 빛났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08 15:22

▲펄어비스 10주년 엠블럼.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펄어비스는 국내 게임사 중 내실과 외형이 모두 탄탄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체 엔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검은사막’이라는 IP(지식재산권)로 글로벌 시장을 종횡무진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매출액 5000억원을 넘어서는 데 성공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니콘’을 넘어, 이제는 국내 톱5위 안에 드는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펄어비스가 오는 10일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하루에도 수많은 IT(정보기술) 벤처기업이 생겨나고 또 사라지는 업계에서 ‘10’이라는 숫자는 남다른 의미가 담겨있지만, 펄어비스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을 고려해 시끌벅적한 행사는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10주년을 기념해 최근 사내 인테리어를 바꿨고, 이번 주에는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식당에서 특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관계로 별도의 큰 기념행사를 열지는 못하지만, 창립일 당일 소소한 사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대일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

지난 2010년 9월 창업주 김대일 의장의 손에서 탄생한 펄어비스는 투자자 출신의 정경인 대표를 만나 오늘날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김 의장은 지난 2016년 7월 정 대표에게 펄어비스의 경영을 맡긴 후 오롯이 개발에만 매진하는 개발자의 삶을 살고 있다. 김 의장은 대외활동은 모두 정 대표에게 맡긴 상황이지만, 펄어비스의 역작인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검은사막’의 유저 행사만큼은 살뜰히 챙기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해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의 개발진과 이용자 간 소통을 위해 두 차례에 걸쳐 개최한 대규모 오프라인 유저 행사 ‘하이델 연회’(6월)와 ‘칼페온 연회’(12월)에도 모두 참석했다.

김 의장이 개발을, 정 대표가 경영을 맡은 뒤로 회사는 외형적으로 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015년 217억원에 불과했던 회사 매출은 지난해 5289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불과 4년 만에 매출액이 24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매년 역대 최대 매출을 써내려가는 펄어비스는 커진 덩치에 맞게 부지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경기도 과천에 부지를 확보해 사옥 건물을 건축중에 있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안양에서 임대로 사용하던 아리온 빌딩도 매입했다.

펄어비스는 올해 몇 가지 커다란 도약을 이뤄낸 상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검은사막’을 잇는 차기작 ‘섀도우 아레나’의 등장이다. 액션 배틀로얄 PC게임 ‘섀도우 아레나’는 ‘검은사막’의 콘텐츠 중 하나인 ‘그림자 전장’을 스핀오프 형태로 선보인 게임이다. 이 게임은 펄어비스의 한계점으로 거론됐던 단일 IP라는 수식어를 떼게 해준 작품일 뿐만 아니라 펄어비스 e스포츠 사업의 시작점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또 펄어비스는 올해 처음으로 ‘검은사막’의 콘솔과 PC 간 크로스플레이를 가능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콘솔과 PC, 모바일에서 동시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도 따냈다. 플랫폼 간의 경계를 허무는 최근의 트렌드에 펄어비스가 빨리 적응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한 남다른 개발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펄어비스는 현재 차세대 게임엔진도 신작과 함께 병행해서 개발하고 있다. 펄어비스의 차별화된 엔진 기술은 조만간 선보일 신작 ‘붉은사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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