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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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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의 눈] 안전한 에너지원이 있긴 한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07 16:59

최근 장마와 태풍이 연일 한반도를 강타하며 "태양광 발전이 산사태 유발", "원자력발전소가 기후위기 시대의 위협" 등의 지적이 잇따라 제기돼 논란들이 계속되고 있다. 원자력 발전을 옹호하는 쪽은 태양광의 문제점을, 태양광 발전을 비호하는 쪽은 원자력의 문제점을 헐뜯기 바쁘다. 과거 미세먼지가 심각하던 시기에는 석탄화력발전소와 노후경유차가 뭇매를 맞았다. 그 결과 정부는 석탄화력발전소를 2035년까지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원자력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특정 에너지원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이유들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이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고 있다. 그러나 위험한 이유, 반대할 이유는 어느 에너지원이라도 차고 넘친다. 태양광은 산사태와 산림파괴, 풍력은 소음공해, 원자력은 폭발위험과 사용후핵연료, 석탄화력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대기오염이 문제란다. 과연 안전한 발전원이 있기는 한지 의문이다. 세상에 100% 옳고 그른 것은 없다. 상대방을 안보고 자기만 옳다고 하면 끊임없는 논쟁만 반복될 뿐이다.

이대로라면 그린뉴딜, 에너지전환이 연착륙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원전·탈석탄’과 같은 논리가 아닌 지속가능한 에너지믹스를 위해 수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에너지믹스 구성을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에너지믹스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태풍, 코로나19 등 지금과 같은 비상사태에는 저렴하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원이 필수다. 마냥 오래된 발전원을 없애고 새로운 발전원을 도입하기 보다 각각의 용도에 맞고 적정한 균형을 확보하는 게 국가 전체적으로도 더 이득이 될 수 있다. 현재 논란처럼 자신들이 주장하는 에너지원만 비호하고 다른 에너지원을 비난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정부와 전력업계가 최근 논란들을 통해 안전, 비용과 환경, 경제적 측면과 에너지 안보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너지산업 구조를 합리적으로 재편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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