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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가을大戰' 막 올랐다…국제 대회 결선도 비대면으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9.02 17:12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책마련에 고심하던 e스포츠 대회가 속속 출항 준비를 마치고 이달 본격 개막한다. 다만 올해는 ‘비대면’에 방점을 찍어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국제 대회 결승까지도 각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을 전망이다.


◇ 코로나19에 10주년 맞은 '롤드컵'도 '삐걱' 

2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오는 25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하는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참가하기로 했던 베트남 선수들의 출전이 불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국가 간 여행 제한의 여파다.

이날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몇주간 VCS(베트남 리그) 팀이 최대한 안전하게 롤드컵에 참가할 수 있도록 가능성 있는 모든 방안을 검토해왔으나, 사실상 대회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2020 롤드컵은 VCS 두 개 팀을 제외한 총 22개 팀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롤드컵은 라이엇 게임즈의 글로벌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세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체 12개 지역별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팀들이 참가한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9 롤드컵 결승전의 경우, 최고 동시 시청자 수 440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간 롤드컵은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진행해왔으나 올해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중국 상하이 단일도시에서만 치르기로 했다. 선수단 및 대회 관계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대회 환경을 더욱 세밀하게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롤드컵의 월드 결선은 오는 10월 31일 상하이 푸동 축구 경기장(Pudong Soccer Stadium)’에서 열릴 예정이다.

라이엇 게임즈 측은 "지난 1년간 롤드컵에 참가하는 선수와 그밖에 모든 인원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수많은 기관과 정부 부처,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과 협업을 이어왔다"면서 "혹시 다른 변경사항이 생기더라도 이를 조속히 해결하는 동안 여러분의 인내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라이엇 게임즈]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라이엇 게임즈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로고.


◇ "대회는 비대면 원칙…안정적 환경 조성이 관건"

롤드컵 외에 9월을 기점으로 쏟아지는 e스포츠 대회들은 비대면을 원칙으로 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글로벌 대회라 하더라도 코로나19 여파를 고려해 선수들이 각 국가에서 경기를 치르고 이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마일게이트가 상표권을 보유한 글로벌 e스포츠 대회 WCG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WCG 결승전의 모든 경기를 한국과 중국의 스튜디오 간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WCG는 전 세계 e스포츠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온라인상에서 ‘신(新) 디지털 놀이 문화를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22일부터 치러지는 CFS의 권역별 대회 ‘CFS 인비테이셔널 2020’ 역시 전 경기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WCG 2020 메인 이미지.

▲CFS 인비테이셔널 온라인 2020 관련 이미지.


지난달 29일 첫 경기를 시작한 컴투스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SWC 2020도 올해는 전 경기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해온 펍지주식회사의 경우, 지난 5월 오프라인 대회를 취소하고 대신 온라인 포맷의 권역별 대회 ’펍지 콘티넨털 시리즈(PUBG Continental Series, 이하 PCS)‘를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각국의 여러 선수들이 한데 모여서 경기를 치르는 것에도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만 국가별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게임 플레이 도중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원활한 경기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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