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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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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유행·화웨이 제재...반도체 시장 '먹구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23 13:00

트렌드포스 "하반기 D램 공급 과잉에 놓일 것"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에 위치한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에서 어린이들이 반도체 웨이퍼를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최근 반도체 시장에 부정적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미국의 중국 화웨이 제재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낸드플래시 제조사 웨스턴 디지털은 올 3분기 매출 예상치(가이던스)를 37억∼39억 달러로 잡았다. 이는 시장 전망치(컨센서스) 44억 달러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당초 시장이 내놓은 전망보다 회사가 보는 실적 전망이 더 나쁘다는 의미다.

미국의 D램 업체 마이크론도 내달∼오는 11월 매출이 당초 회사의 가이던스를 밑돌 것이라고 최근 진행한 투자 설명회(콘퍼런스)에서 밝혔다.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발표한 지난달 매출은 전달 대비 12.3% 감소했다. 미국 제재로 중국 화웨이 물량 감소 영향까지 작용했기 때문이다. 대만의 D램 공급사인 난야테크의 지난달 매출 역시 같은 기간 7.8% 하락했다.

원인은 올 하반기 들어 서버용 D램 등 기업 고객의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더 감소한 때문이다. 서버용 D램은 지난 상반기 코로나19로 비대면 수혜를 누렸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 속에서도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증설 덕분이었다.

그러나 서버 업체들의 선주문으로 재고가 쌓이고, 수요 감소로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하반기에는 서버 업체의 구매 속도가 줄면서 D램이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도 시장에 부담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노트20’ 시리즈를 출시했고 애플도 신형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클라우드 기업들의 서버용 D램 재고가 충분한 상황에서 서버와 함께 D램의 양대 수요처인 모바일(스마트폰) 수요가 저조하면 전체 반도체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코로나19 초기처럼 유통 매장이나 공장이 폐쇄(셧다운)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재현되면 스마트폰 시장의 급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미중 분쟁도 변수다. 미국은 최근 화웨이에 대한 추가 제재를 단행하며 규제 대상을 화웨이가 설계한 것뿐 아니라 전체 반도체로 광범위하게 확대했다. 이에 따라 국내 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대 고객 중 한 곳인 화웨이에 대한 납품이 어려워지면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해진다. 트렌드포스는 "D램 수요 감소는 다른 반도체 제품의 가격 하락에도 동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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