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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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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천연가스 블랙홀 中, 시장화 조치 나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18 13:04

산업 독점 해소·파이프라인 회사 설립·가스거래소 설립 등 정책 추진

세계 최대 수입국...‘지역별 천연가스 거래소’ 설립 등 시장화 확대 전망

▲중국이 천연가스 산업 독점 해소 및 파이프라인 회사 설립, 가스거래소 설립 등 각종 시장화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사진은 천연가스 운송 파이프라인)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천연가스 수요 폭증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이 가스시장 독점 해소를 비롯한 각종 시장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국영석유기업의 천연가스산업 독점을 해소하고 전국적으로 원활한 자원 분배를 촉진하기 위해 파이프라인 회사 설립, 액화천연가스(LNG) 현물거래소 설립, LNG 컨테이너 수송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중국은 천연가스 산업 독점 해소를 위해 국유석유회사 3개사(CNOOC, PetroChina, Sinopec)가 시장 운영을 분할하도록 하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천연가스 생산량의 약 80%, 전체 수입량의 약 90%를 차지한다. 현재 가동 중인 LNG 수입기지에 대한 3개사의 출자비중도 약 90%에 달한다.

가스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개방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수송인프라 개방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성(省)급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수송가격 조정 통지’ 관련 사항을 시행 중이다. 이에 의거 CNPC, Sinopec 등 산하기업 단위로 성(省)급 육상 간선 파이프라인 수송가격을 공표했다. 여기서는 수송가격의 내부수익률(IRR)은 원칙적으로 8%로 고정하고, 비용 내역을 더욱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는 NDRC가 파이프라인 수송가격 절감 및 투명성 향상, 천연가스 개발·이용, 제3자 접근 촉진을 위해 2016년 공시·시행한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수송가격 관리법’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수송비용 심사법’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기존에 불분명한 기준으로 인해 지역 및 이용자에 따라 상이했던 파이프라인 수송가격의 투명성 향상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NDRC, 국가에너지국, 주택도시건설부, 시장감독총국은 △석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의 설비이용률 향상 △안정적 공급 △파이프라인 설비에 대한 제3자의 공정한 접근 △경쟁 촉진을 위해 ‘석유·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시설의 공평한 개방과 감독방법’을 공시, 시행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중국 내 천연가스 수급 상황을 반영한 지표가격 및 허브시장 형성을 위해 상하이와 충칭에 각각 ‘천연가스 거래소’를 설립, 운영 중이다.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 위치한 거래소는 ‘상하이 석유·천연가스 교역 센터(SHPGX)’로, 여기에 가입한 기업은 Shell, ExxonMobil 등 다국적기업을 포함해 약 2400개사에 달한다. SHPGX에서 2018년 이뤄진 천연가스 거래량은 약 2500만 톤(PNG 24Bcm, LNG 228만 톤), 그 해 중국 전체 천연가스 소비량의 약 10% 수준에 달한다.

에경연 관계자는 중국 국영석유기업 관계자 말을 빌어 "중국 거래소에서 수급상황을 반영한 지표 가격을 단기간 내에 형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나, 공급자 측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수단으로서는 효율적·긍정적"이라고 밝힌 뒤 "이에 더해 현재 중국 정부는 LNG 선물거래를 고려하고 있으며, 각 ‘지역별 천연가스 거래소’ 설립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등 천연가스 시장화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재 전 세계 천연가스 소비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1.9%에서 2018년 7.4%로 확대됐다. 미국(21.2%), 러시아(11.8%)에 이어 3위 규모다.

천연가스 수입 또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중국 천연가스 수입량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125Bcm에 달하며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입국이 됐다. 2018년 전 세계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2400만 톤 증가한 3억1800만 톤을 기록했는데, LNG 수입량 증가분의 2/3를 중국이 수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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