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장마와 기후온난화 ‘행동에 나설 때’

김연숙 기자 youns@ekn.kr 2020.08.10 14: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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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긴 장마에 속수무책이다.

6월 10일 시작된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무려 60여 일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급 최악의 장마 속에 인명피해 또한 속출하고 있다. 수 십 명이 사망하고 천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재산상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주택과 농지가 침수되면서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농작물 가격은 급상승했다. 자동차 침수 피해가 커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은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통 7월 19일 경 장마가 끝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무거운 빗물 속에 나라가 잠겼다.

이처럼 올해 장마가 길어진 원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를 근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현재 북극 기온은 크게 상승해 있는 상태다. 미국 국립 빙설 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북극해 중심에서 762m 상공에서는 지난달 1~15일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0도 가까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 높은 기온 탓에 북극 바다 얼음도 빠르게 녹고 있다. 이때 형성된 찬 공기가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덥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충돌, 대기가 불안정해져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이번 주까지 장마가 이어진 후에는 본격적인 폭염이 나타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매우 심각하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채택한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1도가 상승했고, 이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면 2040년 경 1.5도가 된다.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 감축하고, 2050년 경에는 ‘실질적 제로’로 하는 경제활동 등 변혁이 필요하다. 최소한 2100년까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했을 때에는 대기 중의 수증기 양이 늘어 한번 내리는 비의 양의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다의 산성화가 심화되고 해수면이 높아진다. 생물을 매개로 한 감염병 확대와 식량 및 물 확보가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된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탈탄소 경제사회로의 전환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미국에서는 기후재난에 대한 회복력 구축을 목표로 전력의 100% 이상을 청정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분산형 스마트그리드로 전환하는 내용의 그린뉴딜을 추진한다. 미국 그린뉴딜에는 10년 동안 1조7000억 달러, 우리 돈 2041조 7000억 원을 투입한다.

유렵에서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 청정 순환경제를 위한 산업 변화 등을 목표로 EU 그린딜을 추진하는데, 10년간 1조 유로 우리 돈 1354조 원 이상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개별회원국 독자예산은 별도다.

우리 정부도 지난달 14일 한국형 그린뉴딜을 발표했다. 삶의 질을 높이고 녹색산업 생태계를 지원하며, 앞으로 탄소 넷제로(Ner-Zero) 사회를 지향하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한국형 그린뉴딜은 탈 탄소에 대한 목표 설정이 없는 반쪽짜리 계획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정책에서는 탈탄소 사회를 향한 목표와 로드맵을 찾아볼 수 없다. 언제까지 탄소 중립을 이룰 것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이룰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빠져 있다.

한국형 그린뉴딜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정책에 방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위기 극복과 사회 고용안정망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과 그린사회로의 전환을 목표로 두고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는 연간 7억 톤이 넘는 온실가스 배출 국가다. 국제교역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면에서도 중국, 인도, 아세안 국가에 이어 네 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온난화 문제는 곧 인류 생존의 문제다. 지금 당장 지구 살리기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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