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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수도 이전' 땅보러 간다는 정부...세종시 관련주도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03 16:32

민주당, 행정수도 완성 추진단 출범...세종시에 국회 이전 계획

세종 이전 신신제약 2.45% 올라...대주산업도 수혜주로 꼽혀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에 아파트 건설 현장.(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출범 후 세종시에 국회 이전 계획을 세우는 등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본격적 행보에 나서면서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파스 제조 의약품 업체 신신제약(002800)은 2.48%(250원) 오른 1만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신제약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관련주로 꼽힌다. 올해 초 본점을 경기도 안산에서 세종시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해 9월 세종시에 공장을 준공 후 기존 안산 공장을 매각, 본점 소재지를 세종시로 변경한다고 지난 3월 공시했다.

신신제약은 지난달 20일(종가 기준, 7920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와 청와대를 모두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고 발언한 후 현재까지 30.68% 상승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장 시작 20분 만에 상한가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는 행정수도 이전과 주식 투자자들의 제약·바이오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며 신신제약 주가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또 코스닥 상장사 대주산업도 ‘신공항 건설 테마주’, ‘세종시 관련주’ 등으로 엮이며 수혜주로 꼽힌다. 대주산업도 20일(1375원)에서 이날(2015원)까지 46.54% 올랐다. 대주산업은 충청남도 천안시 성환읍, 서천군 장항읍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영보화학, 프럼파스트, 유라테크도 같은 기간 각각 41.53%, 30.70%, 27.95% 급등했다. 이들은 모두 충북과 세종시 부동산을 보유해 행정수도 이전 수혜주로 꼽혀왔다.

민주당은 서울·수도권 과밀 문제와 부동산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수도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오전 세종시를 방문해 이춘희 세종시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했다. 민주당은 향후 행정수도 이전 논의가 마무리돼 청와대와 국회가 완전히 세종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종의사당 설계용역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이날(3일) 오전 세종시를 방문해 이춘희 세종시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추진단은 국회의사당과 청와대 전체가 완전히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용지를 검토하고 설계용역도 본회의장 설계까지 반영해 의뢰한다는 구상이다.

추진단은 이미 세종의사당 설계비 예산 20억원이 확보돼 있는 만큼 현장 간담회에서 구체적인 설계용역 발주와 관련해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의견을 수렴,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추진단 관계자는 "세종 후보지 면접이 국회와 청와대를 전부 옮기는 것이 가능한 규모다"라며 "국회 본회의장까지 모두 이전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


전문가들은 행정수도 이전 수혜주의 경우 그간 행정수도 확대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주가가 출렁였던 만큼 투자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상당수의 정부부처가 세종시에 모여져 있는 데다 행정수도를 이전하기 위해서는 개헌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정책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행정수도 이전 등 세종 관련주는 전형적인 단기 테마주의 움직임을 보였다"라며 "정부 발표에서 보이는 표면적인 내용만 볼 것이 아닌, 업종 자체의 성장 가능성을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에 이미 대다수 정부 기관이 이전돼 있고, 해당 부동산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인 만큼 시장의 기대감은 단기간에 식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현실적으로 행정수도 이전 가능성도 높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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