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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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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유동성에 '상승 랠리'…금도, 코스피도 '들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8.02 11:25

금값 연초대비 38% 급등...연일 사상 최고치
코스피-美증시 강세...달러약세에 위험-안전자산↑

▲골드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각국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면서 위험자산, 안전자산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과 사상 초저금리,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파죽지세로 가격이 치솟는 자산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KRX 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7만8490원이었다. 이는 연초보다 약 38% 급등한 것이다.

최근 금값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금값은 지난달 14일 최초로 종가 기준 7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2주 만인 28일 8만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금값은 강세다. 국제 금값은 3월 중순 1,471달러까지 떨어졌지만 곧 예전 수준을 회복했고, 6월 중순 이후 상승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같은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 오른 1,98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KRX 금시장의 거래량은 지난달 28일 약 501㎏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은 404억원으로 역시 최고 기록이다.

위험자산인 주식도 국내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3월 중순 1,500선이 무너졌던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 2249.37에 마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뉴욕증시는 3월 말 이후 40% 이상 올랐다. 지난달 31일에도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호실적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 추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각각 대표 격인 금과 주식은 보통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이지만, 이처럼 동반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이나 기대치보다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돈이 몰려가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 회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고, 실질금리 마이너스,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시중에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펀더멘털이나 기대치보다 수익률이 조금이라도 오르면 돈이 몰려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가 안전자산, 위험자산 강세를 더욱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달러를 들고 있으면 손해라는 생각에 금·주식 등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진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달러를 기본으로 거래되는데,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이들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글로벌 투자자금은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30일 기준 92.945까지 내려갔다. 이는 2018년 5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사실상 제로 금리의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안에 연준이 이 완화 기조를 되돌릴 가능성도 낮은 만큼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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