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흘린 재산 날아갔다"...옵티머스 투자자 눈물의 피켓시위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20.07.15 15: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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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사모펀드 특위 옵티머스 본사 방문

피해자모임, 진상규명-펀드 보상안 촉구

"직원 말만 믿었는데...평생 모은 퇴직금 사라져"

NH투자증권 "선지급 방안 논의중...자산보호 주력"

▲옵티머스 펀드 사기 피해자모임이 15일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지금 우리는 연 2.8% 수익을 꿈꾸다가 난데없이 찾아온 환매 중단으로 피땀 흘려 한평생 가까스로 모은 소중한 재산이 언제 다시 내 품에 돌아올지 모르는 고통을 겪고 있다. 경제 사기꾼이 이 땅에 발 붙일 수 없도록 진실을 파헤쳐 달라"
(옵티머스펀드로 피해를 본 투자자 호소문 중 일부.)

15일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이하 사모펀드 특위)‘가 서울 삼성동 옵티머스운용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모임 30여명도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를 방문해 진상규명과 조속한 펀드 보상안을 촉구했다.

사모펀드 특위 위원장인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과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관리 및 검사 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후 옵티머스운용 펀드 피해자들과 간담회를 가지고 피해 보상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약 30분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사모펀드 특위는 투자자 피해 구제 뿐만 아니라 옵티머스 사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명확히 밝히고, 근본적으로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다.

유 의원은 "한 시간 동안 금융당국으로부터 관리인으로 나온 이후 상황에 대해 브리핑받았다"라며 "펀드 환매중단과 관련 실체적 진실에 다가가기 어려운 법적 근거와 자료 등 미흡한 부분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모임은 해당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NH투자증권을 비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들에게 원금 70%를 선지급하기로 했지만, NH투자증권은 현재 논의 중이라는 이유로 보상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기자와 만난 옵티머스운용 펀드 투자자는 "(펀드를 가입할 당시 지점 직원은) 예금 금리보다 0.5%~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안전하고, 국가가 부도나지 않는 이상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라며 "한 평생 모아온 현금과 퇴직금이 한 순간에 사라졌다. NH투자증권은 말로만 고객, 고객 하지 말고 유동성 공급 등을 비롯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아라"고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사모펀드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유의동 위원장 등이 15일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현장방문 전 피해자들을 만나고 있다.(사진=연합)


또 다른 투자자는 "사모펀드 특위 의원들에게 피해자 구제에 방점을 두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줄 것을 간청했다"라며 "악질적인 금융사기의 면모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향후 이 같은 피해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만 수십년 이용해왔다던 투자자는 "20여년을 넘게 거래한 PB가 (옵티머스펀드를 권유하면서) 예금, 적금과 같은 거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국공채가 95프로가 들어갔다는데 안믿는 사람이 어딨겠느냐"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NH투자증권지부도 지난 14일 오후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NH투자증권 측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집회에 참석한 김준완 증권업종본부 NH투자증권 지부장은 "사측의 안일한 태도와 늦장 대응이 판매 직원들의 가슴에 못질을 하고 있다"라며 "한국예탁결제원과 수탁사 등에도 책임 소지가 있지만 고객들이 판매사를 보고 상품에 가입한 만큼 고객이 원하는 해결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포함한 경영진에 옵티머스운용 피해 고객과 판매 직원에 대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완 지부장은 "그간 강조됐던 대표이사와 경영진의 과정가치 평가 제도는 옵티머스운용 사태가 터지고 난 후 실종됐다"라며 "대표이사와 경영진이 고객과 만나 진정성있고 진실된 대책을 만들어 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책으로 내놓은 유동성 공급 또한 그 방법과 시기도 결정된 게 없다"라며 "고객을 위한,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대책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19일 기준 NH투자증권에서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는 1049명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이 881명, 법인은 168곳이다. 이들은 총 4327억원을 투자했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운용 펀드에 대한 보상 비율을 놓고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보상안이 다음주 중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 보상 비율 안건이 상정될지는 미지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긴급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선지원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중"이라며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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