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급속 확대"...개미 '빚투' 주의보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20.07.13 08: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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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기 되찾으며 주식투자↑
신용거래융자 13조 사상 최대치
SK, SK바이오팜 상장 호재작용
한달새 728% 증가율로 압도적
일부선 대출 폭증에 위험 관리
"변동성 증시로 신중 투자 필요"

▲(사진=연합)


국내 증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빚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금리가 연 8~9%대인 만큼 최근 확대되고 있는 증시 변동성에 이자부담 등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는 12조9820억원(9일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이다. 올해 1월 초(9조4712억원)와 비교하면 약 3조2324억원 증가했다. 여기에 최근 한 달 간 신용거래융자 수익률이 최대 170%까지 치솟으면서 투자자들은 빚투를 통해 고수익도 실현하기도 했다. 평균 주가상승률은 37.49%에 달했다.

올해 들어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급증한 것은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라도 증시에 뛰어든 점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로나19 폭락장이 시작된 지난 3월10일 10조원대까지 올랐다가 같은 달 25일 6조4075억원까지 내려간 뒤 넉 달 만에 두 배나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 코스닥 시장을 통 틀어 한달 간 빚 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단연 SK(034730)였다.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최대주주인 SK에 대한 매수세가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신용융자 잔고는 1916억원, 한달 새 신용융자잔고 증가율은 727.51%로 집계됐다. 이 밖에 셀트리온, 부광약품, 카카오, NAVER, 삼성전자,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에 주로 빚을 내 투자했다.

이처럼 대출 수요가 폭증하면서 신용공여(대출) 한도 관리가 필요한 증권사들도 위험관리에 들어갔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식·펀드 등을 담보로 맡기고 돈을 빌리는 예탁증권 담보융자 대출을 14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다만 신용융자는 허용한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달 말 예탁증권 담보융자 신규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규 대출 중단 대상은 주식, 펀드, ELS(주가연계증권), 채권 등이다. 다만 신용 융자를 이용한 주식 매수와 과거 담보 대출에 대한 연장은 가능하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달 25일 ‘키움형 대용’ 계좌에 한해 보증금률 45%, 50%, 60%의 현금비율을 10%에서 15%로 변경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현재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고, 추가 상승 동력도 찾기 못하면서 지수 움직임과 별도로 개별 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진단했다. 종목별 편차가 커지고, 코로나19로 급상승한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무분별한 빚투를 한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가 상승기에는 융자를 레버리지 삼아 더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빚을 내 산 주식의 주가가 하락해 대출받은 개인이 만기일(통상 3개월)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매도하는 ‘반대매매’를 통해 돈을 회수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증시는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무리한 빚투는 지양해야 한다"라며 "코로나 여파에도 선방한 종목 중심으로 신중한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 과열 심리를 가늠하는 거래소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 규모가 2018년 고점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라며 "부채를 통한 주식 매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악재에 민감할 수 있어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빚투 행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증시는 개인이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다"라며 "금리 수준이 사상 최저치로 낮아진 상황에서 주식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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