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IMF 환란 직후 수준 악화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2020.06.30 15: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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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경제를 떠받치는 제조업 경기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악화됐다.


◇ 제조업 두달 연속 7%안팎 감소…평균가동률 11년만에 최저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하지만 4월(-2.8%)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둔화됐다.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이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이 일부 회복된 까닭이다.

광공업 생산은 4월 6.7% 줄어든 데 이어 5월에도 6.7% 줄었다.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폭 감소를 두달 연속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타격으로 제조업 생산이 6.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제조업 역시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 감소한 4월(-7.0%)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대폭 감소했다. 자동차(-21.4%), 기계장비(-12.9%) 등에서 생산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63.6%)은 4.6%포인트 하락해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제조업 재고율(128.6%)은 8.6%포인트 올라 2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서비스업 생산 증가…재난지원금·생활방역 효과


5월 서비스업 생산은 6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인 2.3% 증가했다. 2월(-3.5%)과 3월(-4.4%) 감소 후 4월(0.5%) 상승 전환한 뒤 증가 폭을 확대했다.

도·소매업(3.7%), 숙박·음식점업(14.4%)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늘었다.

서비스업 호조는 정부의 정책 효과와 연동돼 있다. 재난지원금으로 소비가 반등했고 생활방역 전환으로 외출이 늘자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난 것이다.

5월 소매판매는 4.6% 증가했다. 4월(5.3%)에 이어 증가 폭이 컸다.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 4%대 이상 증가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최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게 전반적인 분석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7.6%), 의복 등 준내구재(10.9%), 차량 연료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모두 늘었다.

5월 산업활동에서 서비스업·소비 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코로나19 확산 정도가 국내와 해외에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한 2∼3월 크게 하락했다가 생활방역으로 전환한 5월 크게 반등했으나, 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등 영향으로 제조업은 4∼5월에 많이 감소했다"며 "5월 전산업 생산은 광·제조업의 하락을 서비스업이 일부 상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현재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넉 달 연속 하락해 96.5를 기록했다.

이는 IMF 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1월(96.5) 이후 21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4개월 연속 떨어져 98.9를 나타냈다. 2019년 8월(98.9)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에 대해 안 심의관은 "경기종합지수 수치가 장기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그 정도가 IMF 위기 때와 비슷하다"며 "다만 충격의 강도를 판단할 수 있는 지수 낙폭을 보면 IMF 위기 때를 따라가진 못하고 금융위기 때 정도로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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