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1000만弗 대북지원, 김여정 담화에 무산"

박경준 기자 kjpark@ekn.kr 2020.06.30 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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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관계 제반 상황 살필 것...대북 전단 살포 탈북민 단체 제제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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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보이는 폭파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파손된 개성공단지원센터 모습.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박경준 기자] 정부가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1000만 달러(약 119억 6600만원)에 달하는 대북지원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으나 남북 간 긴장감 고조로 사업 추진을 보류하고 향후 추진 시점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20일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영유아·산모 대상 인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간다는 입장 아래 지난 2019년에 이어 올해도 WFP와 공여방안에 대해서 협의를 해왔다"며 "지난 3일 김연철 당시 통일부 장관과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화상 면담 이후 사업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그 다음날인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가 있었고, 이후 공여 추진을 보류했다"고 말했다. 또 "이 사업과 관련해 남북관계 제반 상황을 살펴가면서 추진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4년, 2015년, 2019년 등 3개년 동안 북한 영유아·산모 대상 영양 사업을 진행했다. 각각 700만 달러(약 83억 8110만원), 210만 달러(약 25억 1433만원), 450만 달러(약 53억 8785만원)로 총 1360만 달러(약 162억 8328만원)를 지원했다. 정부는 대북지원 사업을 계속 이어가려고 했으나, 지난 4일 김 제1부부장의 강경 대남 비난 담화 이후 약 20일간 이어진 수위 높은 대남 적대시 정책으로 인해 사업이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서호 통일부 차관은 지난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지난달 말 WFP에 1000만달러를 지원하려고 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 과정에 있었다"면서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가 나오면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어려워져 1000만달러 지원 문제는 보류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WFP를 통해 북한에 쌀 5만t(톤)을 지원하려 했으나 북한이 받지 않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 전단(삐라)과 물품 살포를 진행한 탈북민 단체 ‘큰샘’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법인 승인 취소를 위해 전날 청문회가 열린 것에 대해 "한 단체는 청문회에 참석했지만, 다른 단체는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승인 취소가) 진행되는 시기가 (두 단체 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법인 승인 취소 이후 이 단체들의 기부금 모금 여부와 관련 "현재 법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준 기자 kj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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