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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진작을 위한 특별 할인 행사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지난주 대형마트를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첫날인 지난 25일 대형마트에는 평일인데다 궂은 날씨에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모처럼만의 활기에 매장 직원들의 표정도 밝았다. 하지만 이내 다시 표정이 어두워졌다. 의무휴업으로 인해 넷째주 휴일(28일)에 문을 닫아야 해서다.
대형마트는 주말 장사가 중요하다. 주말은 소비자들이 많아 매출이 평일 대비 1.5~2배가량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일요일이 고객 유입이 늘 수 있는 세일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크게 증가할 수 있는 기회흫 놓친 셈이다. 실제 동행세일 첫 주말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신장하는 데 그쳤다. 해당 기간 백화점과 아울렛의 매출이 급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동행세일 기간 백화점과 아울렛은 소비자들이 몰리며 코로나19 이후 최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곳까지 생겼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의무휴업에 막혀 동행세일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업계가 쓴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문제는 동행세일 기간 문을 닫아야하는 의무 휴업날이 또 있다는 점이다. 대형마트는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부분의 점포가 매달 둘째주와 넷째주 주말에 쉬어야 한다. 지난 28일에 이어 다음 달 12일에도 장사를 못하게 되는 셈이다. 동행세일은 정부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내수 경기 진작을 위해 7월 12일까지 단 2주간만 진행되는 할인 행사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제조업체를 비롯해 백화점과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이 총출동했다.
대형마트도 먹거리 행사 외에 대대적으로 패션 브랜드 행사를 진행하는 등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제조업체 돕기에 나섰다. 하지만 의무휴업에 또 발목이 잡혀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쪽에선 경기살리자고 잔칫상을 차리는 데 한쪽에선 발목을 잡는 희안한 일이 생긴 것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전통시장은 물론 제조업체와 기업들까지 고사 위기에 처해있고 경기 살리기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점이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맞춰 규제를 탄력성 있게 운영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