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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대박 유튜브? 결국은 캐릭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29 09:01

조재형 ‘유튜브 크리에이터 어떻게 되었을까?’ 저자


제법 잠잠해지나 했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 전혀 향유하지 못하고 있는 취미가 하나 있는데 바로 전시 감상이다. 6월 중순, 제법 여름 햇살의 뜨거움이 느껴지는 어느 주말이었다. 아주 오랜만에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미술관을 찾았다.

지난해 출간한 책의 인터뷰이로 만났던 뷰티 크리에이터 킴닥스의 새로운 프로젝트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킴닥스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구분되지만 그 이상의 에너지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유튜브에서 국내 최초로 평가 받는 웹무비를 제작한 그가 이번에는 또래 창작자 30명과 함께 청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전시를 오픈한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만큼 전시도 제법 볼만했다.

그는 구독자 50만 명을 보유한 스타 크리에이터다. 내로라하는 경쟁자들이 넘쳐나는 뷰티 분야에서 그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킴닥스를 구독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생각을 프로젝트로 만들고, 프로젝트를 반드시 성과로 이뤄내는 열정적인 모습에 반한 이들이 많다. 대박을 노리지 않더라도 주목받는 크리에이터들에게는 공통된 매력, 달리 말하면 성공 비결이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잘 따라야 할 것이고, 수익이 오르지 않는 배고픈 시절을 견뎌야 하는 인내심도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좀 더 고민해본다면 역시 답은 하나다.

‘캐릭터’

개인이 대기업인 방송국과 맞대결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유튜브다. 레거시 미디어가 독점하던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레거시가 갖지 못했지만 소비자들과 친숙한 매력을 가진 개인이 등장했다. 그들이 바로 인플루언서. 기성 세대의 권위보다 같은 또래에 고민에 공감하는 경향이 짙은 MZ세대에게 인플루언서는 새로운 연예인, 롤모델, 선생님이 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 급성장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꼽자면 ‘드럼좌’ 빅터 한을 빼놓을 수 없다. 채널 개설 약 한 달 동안 구독자 28만 명을 돌파(현재는 36만여 명)했는데 코로나 상황판을 보여준 ‘로이랩 스탯 글로벌’과 고양이 유튜브 ‘크집사’에 이은 3위였다. 사람을 내세운 개인 유튜브로는 1위였다.

지금은 구독자 238만 명의 초거대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 장삐쭈는 어떤가. B급 감성 충만한 병맛 더빙의 선구자격인 그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먼저 더빙 콘텐츠에 도전했고,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작하며 더빙 콘텐츠 분야에 한해서는 1인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에 신상을 공개하지 않지만, 구독자들은 장삐쭈가 만들어낸 유니버스에서 그의 혼신의 연기가 더해진 콘텐츠 자체를 장삐쭈의 캐릭터로서 소비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직업으로서 가능성을 보이려면 구독자 10만 명 부터라고 흔히들 말한다. 그때부터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크리에이터로서 사활을 걸어볼만한 때라는 것이다. 10만 명을 거쳐 20만 명, 50만 명, 1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해 소위 말하는 ‘대박’ 채널이 되려면 역시나 답은 기본에서 찾는게 맞는 듯하다. 그리고 되물어 봐도 좋을 듯싶다.

"내 채널은 다른 사람들이 볼만한 이유(경쟁력)가 있는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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