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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모빌리티 사랑’···PYL 브랜드 부활 여부 관심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18 16:26

▲현대차가 지난 4월 출시한 ‘2020 벨로스터 N‘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자동차 문화’ 전파에 힘을 쏟는 가운데 현대차 ‘PYL(Premium Younique Lifestyle)브랜드’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최대 규모 드라이빙 센터 건설을 추진하고 모터스포츠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차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기업 본연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각종 모빌리티 관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직접 손잡고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 건립을 약속한 게 대표적이다.

충남 태안군 태안기업도시에 건설 중인 첨단 주행시험장 내에 현대차그룹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가 들어서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이 더욱 다양하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주행시험장의 주요 시설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고객경험에 특화된 주행체험 시설과 고객 전용 건물을 추가로 건설해 2022년 상반기에 개장할 예정이다.

고객에게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해 고객 가치를 실현하고,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브랜드 및 신기술 체험과 전시 등을 통해 국내 자동차문화를 선도하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모빌리티 사랑’은 현대차가 각종 글로벌 모터스포츠 대회를 석권하는 원동력이 됐다. 현대차는 지난해 2019 ‘월드 투어링카 컵’(WTCR) 드라이버 부문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WTCR 원년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드라이버 종합 우승을 거둔 성과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꿈의 무대’라고 부르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도 참가해 6년만인 작년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현대차가 최근 아마추어 동호회 레이싱팀 ‘TEAM HMC’(Hyundai Motor Club)를 4년 연속 후원하기로 결정한 데도 정 수석부회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창단 4주년을 맞은 TEAM HMC는 현대차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동호회 ‘현대모터클럽’ 회원으로 구성된 아마추어 레이싱팀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PYL 브랜드’를 재정비할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PYL은 특별함을 강조해 탄생한 차량들을 묶은 것으로 2030세대를 겨냥해 만들어졌다. i30, i40, 벨로스터 등이 포함된다.

지난 2011년 정 수석부회장이 기아차에서 현대차로 자리를 옮기며 야심차게 선보인 조합이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작년 이들 차량의 판매는 각각 1427대, 63대, 2175대로 4000대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대표 모델 쏘나타와 그랜저의 판매는 10만대를 넘어섰다. i40는 결국 단종됐다.

PYL의 실패는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 문화를 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자동차 문화가 성숙하지 못한 단계에서 마니아층을 겨냥한 모델들이 나와 시대를 앞서갔다는 해석이다.

다만 정 수석부회장이 ‘모빌리티 사랑’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 시장 환경을 바꾸고 있는 만큼 고성능차 브랜드와 PYL이 결합하며 재도약을 꿈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7년 9월 ‘i30 N’을 유럽에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6월 ‘벨로스터 N’도 선보이며 라인업을 새단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벨로스터, i30 등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라며 "국내 운전자들의 수준도 크게 높아진 만큼 현대차가 마케팅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면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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