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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북한전문가 "연락사무소 폭파, 대선앞둔 트럼프 관심잡기엔 부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6.17 07:5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사진=AP/연합)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을 두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심을 잡기에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사무소를 폭파한 의도에 대해서는 대남 압박, 경제 제재 완화 등 다양한 분석을 제기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날 트위터에 남북 관계를 두고 "부부가 지저분한 이혼을 겪는 것과 같다"며 "북한은 이혼 변호사를 통해 끔찍한 메시지를 보내고, 이제 배우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념품을 파괴하는 쪽으로 나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별거 중인 배우자가 합의 심리에서 더 많은 돈을 내놓으라고 유도하려고 할 뿐"이라며 "한국은 관계 유지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몹시 신경질적인 파트너를 달래기 위해 제공할 다른 선물을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레이프 에릭 이슬리 이화여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에 북한이 제재에 관한 양보를 담보하기 위해 한국을 전략적으로 압박하는 것이라며 "이런 행동이 북한 정권이 세계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선임연구원은 문재인 정부가 대북 전략이 잘못된 가정에 기초했음을 인정할 것인지, 김정은 위원장이 제재 완화나 막후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할지가 궁금하다며 "한국과 한미동맹은 북한의 조치에 맞서 강인함과 결단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에 대한 내부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특히 대남 강경책을 주도하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통해 북한 내부적으로 정치적 이득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같은 행동이 11월 대선에 온통 정신이 쏠려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의를 붙들거나 미국의 제재 완화라는 양보를 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제니타운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북한은 빠르고 쉬운 승리에 대한 기대를 쌓으며 2년을 보냈지만 아무런 제재 완화나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얻지 못했다"며 "북한 내 청중을 달래려는 메시지를 무시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벨기에에 있는 유럽연구소의 라몬 파체코 파르도 한국석좌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당분간 그의 관심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11월 미국 대선 전에 ICBM이나 핵실험 같은 실질적 긴장 고조만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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