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요즘 게임업계에서는 넥슨의 ‘싹쓰리’가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싹쓰리’는 최근 가수 이효리와 비, 개그맨 유재석이 최근 결성한 혼성 댄스그룹 명칭에서 비롯된 말이다. 본래 인기 연예인 3명이 올 여름 음원 차트를 싹쓸이 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말이지만,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 TOP10에 3종의 게임을 올린 넥슨을 두고 ‘싹쓰리’ 했다는 말이 나온다.
◇ 모바일 게임 시장, MMORPG만 통한다는 공식 깼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TOP10에는 캐주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3위)를 비롯해 V4(9위), 피파모바일(10위)까지 넥슨의 게임들이 포진해 있다. 그간 넥슨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특히 이들 3종 게임이 모두 다른 장르라는 점이 주목된다. 인기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캐주얼 장르의 레이싱 게임으로, 2030 이용자들의 과거 향수를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게임은 출시 첫달인 지난 5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495만 명이 게임을 즐긴 것으로 나타나 국내 사용자가 가장 많은 앱에 꼽히기도 했다. V4는 넥슨이 지난해 말 출시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으로, 정식 서비스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리니지 형제(리니지2M, 리니지M)의 아성을 꺾지는 못했으나, 넥슨이 앞서 내놓은 모바일 MMORPG 중에서는 가장 성공한 작품이다. 넥슨이 최근 출시한 피파 모바일은 스포츠 장르로, 국내 모바일 축구 게임 중 유일하게 피파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게임이다. 넥슨이 선보인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거둔 성과는 MMORPG 장르에만 국한됐던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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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플레이 게임 매출순위 페이지 사진=구글플레이 화면 캡처 |
◇ 던파 모바일•카트라이더 드리프트•바람의 나라: 연…출격 대기 中
넥슨은 올 하반기 인기 IP(지식재산권)에 기반한 신작들로 흥행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던전 앤 파이터 모바일(이하 던파 모바일)’과 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갖고 있는 ‘바람의 나라’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 연’, 넥슨의 첫 멀티플랫폼 프로젝트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이 출격대기 중이다.
특히 던파 모바일은 원작인 던전 앤 파이터가 앞서 중국 시장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넥슨의 자회사이자 던전 앤 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은 지난 2017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1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중국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 92%(1조570억원)에 달한다. 넥슨은 중국 텐센트를 통해 던파 모바일을 올 여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인데, 현재까지 중국에서 진행한 사전예약에만 42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했다.
넥슨의 첫 번째 게임인 ‘바람의 나라’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바람의 나라: 연’은 17일부터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원작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의 묘미를 모바일로 구현한 MMORPG로 모바일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공동 개발 중에 있으며, 올 여름 국내 출시 예정이다.
연내 출시를 계획 중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첫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다. PC와 콘솔을 넘나드는 크로스플레이를 지향하는 게임으로 지난해 11월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두 차례의 글로벌 CBT(비공개베타테스트)를 마친 상태다.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글로벌 전역에서 흥행을 거두고 있는 만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