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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15일 국내에 정식 출시한 스마트폰 신제품 ‘LG 벨벳’. |
벨벳은 LG전자가 재도약을 기치로 내걸며 내놓은 ‘야심작’이다. 20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회생시킬 수 있는 ‘묘수’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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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고가 89만 9800원…공시 지원금 7만 4000원∼24만 원
벨벳은 후면 ‘물방울 카메라’, ‘3차원(3D) 아크’ 디자인이 특징이다. 물방울 카메라는 후면의 4800만 화소 카메라를 중심으로 3개(트리플) 카메라와 플래시를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세로로 배열한 모양이다. 3D 아크 디자인은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것으로, 제품 하단에서 보면 긴 타원형 모양이다.
디스플레이는 6.8인치로 20.5대 9 화면비율을 적용했다. 제품 용량은 128기가바이트(GB)이며, 8GB 램을 탑재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지원하는 벨벳은 퀄컴의 5G 통합 칩셋 ‘스냅드래곤 765 5G’를 장착했다. 배터리 용량은 4300밀리암페어시(㎃h)다. 제품 두께는 7.8㎜, 무게는 180g이다. 이밖에 ‘스테레오 스피커’와 ‘인공지능(AI) 사운드’를 지원하며, 색상은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등 네 가지다.
벨벳의 출고가격은 89만 9800원이다. 이통3사의 공시 지원금은 요금제별로 7만 4000원∼24만 원으로 책정됐다. KT의 공시 지원금은 8만 6000원∼24만 원이다. 요금제에 따라 △5G Y틴 8만 6000원 △5G 슬림 10만 원 △5G 슬림 플러스 11만 원 △슈퍼플랜 베이직 14만 7000원 △슈퍼플랜 베이직 플러스 15만 원 △슈퍼플랜 스페셜 18만 3000원 △슈퍼플랜 스페셜 플러스 20만 1000원 △슈퍼플랜 프리미엄 플러스 24만 원 등이다.
SK텔레콤의 공시 지원금은 8만 7000원∼17만 원으로 △0틴 5G 요금제 8만 7000원 △슬림 요금제 10만 원 △스탠다드 요금제 12만 3000원 △프라임 요금제 15만 원 △플래티넘 요금제 17만 원이다.
LG유플러스의 공시 지원금은 7만 4000원∼18만 9000원이다. △5G 라이트 시니어·청소년 7만 4000원 △5G 라이트 9만 원 △5G 스탠다드 12만 원 △5G 스마트 13만 5000원 △5G 프리미어 레귤러 14만 5000원 △5G 프리미어 플러스 15만 5000원 △5G 프리미어 슈퍼 16만 8000원 △5G 시그니처 18만 9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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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기준.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LG전자 |
◇ 5년 연속 적자 탈출 신호탄?…"스펙 비해 가격 너무 비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 사업본부의 지난 1분기 잠정 영업손실액은 237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2분기 처음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분기 연속 적자로 침체일로다. 1분기 잠정 매출은 99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나 감소했다. 벨벳의 성공 여부가 스마트폰 사업 재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경쟁 제품과 비교해 가격이 너무 높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벨벳은 최신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 865’보다 한 단계 낮은 스냅드래곤 765 5G를 선택했다. 스냅드래곤 765 5G는 앞서 일주일 전 출시된 같은 5G 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A51 5G’(이하 갤A51)에 탑재된 ‘엑시노스 980’과 성능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성능도 유사하지만 갤A51 5G 출고가는 57만 2000원으로 책정됐다.
손 떨림 방지 기능(OIS)과 LG전자 스마트폰의 특장점으로 꼽히던 고음질 오디오칩 쿼드덱(DAC)이 빠진 것도 아쉬움으로 지적된다. 특유의 디자인 차별화만으로 실적 반등에 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 백모(31) 씨는 "스마트폰을 교체할 때가 돼서 알아보고 있는데, 벨벳이 스펙에 비해 너무 비싼 것 같다. 출고가 50%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해도 그렇다"면서 "오히려 전작들에 비해 스펙이 떨어지는 것 같다. 다른 제품을 두고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외 상황도 녹록지 않다. 올 2분기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이 본격화해 실적에 타격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벨벳 출시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온라인 판매 강화로 매출을 늘려가겠단 전략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