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 대화방 10여 개 개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2020.05.14 16:3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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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김형욱 사진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을 처음 만든 ‘갓갓’ 문형욱(24·대학생)은 대화방 10여 개를 개설해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제작한 성 착취물을 유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현재까지 확인한 피해자는 모두 10명이지만 문형욱은 피해자 수가 50여 명이라고 진술했다.

또 그는 n번방 이용 대가로 문화상품권을 받았지만, 경찰에 잡힐까 봐 받은 문화상품권을 피해자들에게 주고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고 했다.

n번방 사건을 수사해온 경북지방경찰청은 14일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해 신상을 공개한 문형욱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문형욱은 2018년 9월부터 지난 1월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기 신체 노출 사진을 올린 아동·청소년에게 접근해 "경찰에 신고되었는데 도와주겠다"며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개인 정보를 확보한 뒤 성 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을 협박해 처음에는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요구하다가 차츰 수위를 높여 사진, 동영상 등 모두 3천 여개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월 내사에 착수한 경찰은 국제공조 수사 등으로 피의자를 추적해 문형욱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지난 9일 긴급체포했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에서 성 착취물을 내려 받은 적은 있으나 자신은 갓갓이 아니며 성 착취물을 제작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경찰이 수집·분석 한 증거를 토대로 추궁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 과정에서 문형욱이 2017년 사용하다가 폐기한 휴대전화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으나 경찰은 수사상 이유로 이에 대한 말을 아꼈다.

경찰은 "처음에는 범행을 강력히 부인했으나 경찰이 수집한 방대한 디지털 자료를 하나씩 제시해나가는 과정에서 부인하기 어려운 증거가 나오니 심리적으로 무너졌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해 2월부터 ‘○○○ 넘으면 그때부터 ○○방’을 비롯해 n번방으로 불리는 1∼8번방 등 12개 텔레그램 대화방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피해자 10명을 확인했지만 피해자 수가 50여 명이라는 문형욱 진술에 따라 추가 피해자를 파악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 착취 영상물을 통해 모두 36명의 피해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경찰이 확인한 범행 기간은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월까지지만 문형욱은 2015년 7월께부터 유사한 범행을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특히 2017년께 보육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돼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문형욱은 범행 초기 대화방 입장료 명목으로 1만 원씩 모두 90만 원 상당 문화상품권을 받았으나 모두 피해자들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피해자들이 문화상품권을 받으면 신고하지 않고 말을 잘 듣는 데다 본인이 직접 쓰면 경찰에 잡힐까 봐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문형욱이 문화상품권을 입장료로 받은 점은 n번방과 유사한 ‘박사방’ 운영으로 범죄 수익을 올린 조주빈과 차이를 보인다.

경찰은 "문형욱은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았으며 재미로 범행을 했다"며 "수사는 계속하겠지만 현재까지 문형욱과 조주빈은 연관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문형욱은 SNS로 공범을 모집해 피해자를 상대로 성폭행을 하도록 지시하는 방법으로 성 착취물을 제작했다.

경찰은 성 착취물 제작에 가담한 20∼30대 공범 4명을 검거해 그중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문형욱에게 음란물 제작·배포 등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외에도 아동복지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강요와 협박 혐의를 적용해 오는 18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여죄와 공범, 범죄 수익 등을 철저히 밝힐 방침이다"며 "여성가족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과 협업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구매·소지 한 피의자에 대한 수사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경찰청은 문형욱을 비롯해 그동안 디지털 성 착취 사건 제작자와 유포자, 소지자 등 모두 165명을 검거해 7명을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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