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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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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전환 3주년]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책 수용성 확보에 역량 집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22 11:16
-‘에너지동향 아카이브展’ 등 3년간 정책 공유와 소통 위한 전시회 개최

-‘제13회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논문 및 우수 현장사례 공모’ 문체부 장관상

-이달 28일 ‘에너지 유산과 미래展’ 오픈…국민 수용성 확보에 초점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인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조용성, 이하 에경연)은 ‘국가 에너지 및 자원에 관한 정책 수립’이라는 고유의 목적 아래, ‘정책 수용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에너지전환 정책의 공유와 소통을 위해 3년간 지속적으로 전시를 개최하며 에너지정책 기조변화에 대해 시민의 공감을 얻고, 오프라인 전시의 한계를 넘기 위해 온라인에서도 영상 및 그래프 등 시각자료를 통해 에너지 관련 이슈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에너지전환 정책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에너지동향아카이브전

▲ 아카이브展’ 등 3년간 정책 공유와 소통 위한 전시회 개최-‘제13회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논문 및 우수 현장사례 공모’ 문체부 장관상-이달 28일 ‘에너지 유산과 미래展’ 오픈…국민 수용성 확보에 초점

에너지전환전

◇‘에너지동향 아카이브 展’ 통해 시민과 에너지정책 방향 소통


에경연은 에너지전환 정책 공유와 소통을 위한 첫 전시로 2018년 ‘에너지동향 아카이브展’을 진행했다. 이 전시회에서는 지난 40여 년 동안 에경연에서 발행을 이어가고 있는 ‘에너지동향’(현재 간행물명: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아카이브를 통해 세계 에너지시장의 흐름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이에 대해 에경연 관계자는 "소장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 연구원 간행물의 의미와 가치를 재해석한 성과도 있지만, 에경연의 역할과 존재 이유에 대해 되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에경연은 이어진 순회전시를 통해 반 세기동안의 세계 에너지 환경 변화의 흐름과 미래의 에너지정책 방향에 대해 시민과 직접 소통하고 공유했다. 시민이 에너지정책의 기조변화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할 때,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사용으로 유도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 무엇보다 의미가 있다는 취지에서였다.

이는 정부정책 공유방식이 일방향의 홍보 관점에서 벗어나, 각자의 일상과 연계된 쌍방향 소통방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에경연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든 이해당사자, 특히 시민에게 형식적인 행위가 아니라 정확한 정보와 정책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하는 진심의 노력을 다할 때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다. 국책연구기관의 기능과 역할의 확대가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전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전展 전시 전경

06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전(개원세미나)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展(개원세미나)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전(국립대구과학관)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展(국립대구과학관)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展’, 관람 연인원 2000여 명 달성

이후 에경연은 2019년 두 번째 전시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展’을 선보였다. 데이터와 통계를 통해 에너지 장기(1800년~)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에너지전환의 패러다임을 문명사적인 관점에서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나아가야 할 에너지 미래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균형잡힌 이해와 우리의 현재 위치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위해 통시적·공시적인 통계가 선행돼야 한다. 이에 따라 전시내용은 △1800년 이후 세계 1차 에너지소비 흐름 △1750년 이후 세계 CO2(이산화탄소) 배출량 △주요국 에너지 장기 전환(1800∼2008) △에너지원별 소비 비중(1900∼2016) △경제성장과 에너지소비 국제 비교(1971∼2017) △주요국 발전 부문의 에너지믹스(1971∼2017) △에너지원별 10대 생산국과 소비국 △에너지 투자 △에너지원별 발전비용 비교 △에너지전환과 일자리 △한국의 에너지 현 위치 등으로 구성했다.

에경연 관계자는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展을 통해 "전문가·사업자·시민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더욱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전환을 우리 사회의 논란과 갈등이 발생되는 지점에서 한 걸음 벗어나 인간의 역사와 문명의 관점에서 석탄·석유·천연가스·원자력·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전환이 진행돼 온 흐름과 기후위기 시대 전 세계, 우리 세대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개원세미나, 2019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국립세종도서관 순회전시, Ulsan Inno-Tech Fair(울산 이노테크 페어),국립대구과학관으로 이어지는 외부전시에서 대부분 관람객은 에너지전환의 자연스러운 역사적 흐름에 공감했다고 에경연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경연 관계자는 "그 공감이야말로 전시의 주요 목적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관람 연인원은 2051명을 기록했다. 단체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아닌 점을 고려할 때 단일 전시 인원으로 적지 않은 수이다.

또, 울산시 중구청과 MOU(업무협약)를 맺고 관내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혁신공공기관연계 에너지 수업학교-1일 에너지 프로젝트 수업학교’ 프로그램의 마지막 일정에 전시체험을 포함해 수준별 맞춤 정보를 제공했다.

그래프2
그래프
장소와 기간의 제약이 있는 오프라인 전시를 보완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전시도 병행했다. 전시 수록 75개 그래프의 설명과 함께 일반화질과 고화질의 이미지 파일을 누구나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그 결과 누적 조회와 다운로드 수는 유튜브 1147회(2020.4.6 기준), 그래프 이미지 1168회(2020.4.6 기준)이다. 에너지 관련 이슈의 정확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 그래프가 필요했거나 효용성이 있다고 판단한 이용자의 만족도가 높았다.

에너지동향 아카이브展과 데이터 통계로 본 에너지전환展으로 이어지는 전시 사례는 ‘제13회 도서관 혁신 아이디어 논문 및 우수 현장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다. 사례발표와 논문집은 전국 도서관과 사서에게 공유하기 위해 배포·활용되고 있다.

에경연 관계자는 "에너지전환 패러다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시민들과 공유·소통함으로써 에너지전환 정책성과 확산에 기여한 의미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달 28일 ‘에너지 유산과 미래展’ 오픈…수용성 확보에 초점

에경연은 에너지전환의 향후 과제로 ‘수용성’을 꼽았다. 에경연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재생에너지 보급국 10위 안에 진입할 정도로 큰 성과를 이뤘으나 주민수용성 문제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며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비용효율 뿐만 아니라 수용성을 높일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경연은 국가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포괄하는 내용을 담은 다음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28일 과거-현재-미래를 타임라인으로 하는 에너지 시간여행을 다룬 ‘에너지 유산과 미래展’이 오픈된다.

과거에서는 에너지 산업유산과 재생사례를 통해 에너지전환이 이뤄져 온 역사를 살펴본다. 에너지소비 흐름과 경제성장, 용도별·부문별 에너지소비,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현황을 통해 현재를 파악하고, 잠재력이 많은 에너지효율과 재생에너지, 디지털혁신, 수소에너지를 통해 미래를 함께 생각해보는 내용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에경연 관계자는 "전시를 계기로 에너지 문제를 평면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문명의 흐름과 더불어 사회경제적인 요소, 인류 공동의 노력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했으면 한다"며 "우리 세대의 가치 공유가 확산될 때 정책 결정과 추진을 위한 수용성이 확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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