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1분기 국내 투자자 해외파생상품 거래 ‘급증’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2020.04.22 08: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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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투자자의 올해 1분기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 거래가 집중됐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올해 1분기 해외파생상품 거래량은 4206만계약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9% 늘었다. 이는 전 분기보다는 82.8% 증가한 수준이다.

거래량을 월별로 보면 지난해 12월 791만계약에서 올해 1월 986만계약, 2월 1139만계약으로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281만계약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지난해 3월(864만계약)보다는 140.8%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 중 선물 거래량은 3686만계약으로 87.6%를 차지했고 옵션은 521만계약으로 12.4%였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 투자자 거래량이 2866만계약으로 전체의 68.1%에 달했다. 증권사 18.4%(774만계약), 은행, 선물회사, 자산운용사 등은 1% 수준이다. 그 외 기타법인이 389만계약으로 9.3%를 차지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올해 1분기 거래량 증가 폭이 전체 평균보다 컸다. 올해 1분기 개인 투자자 거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95.8%, 전 분기대비 99.1%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 거래량이 전체 해외파생상품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4.6%에서 올해 1분기 68.1%로 13.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귀금속, 금리, 원유, 주가지수, 채권, 환율 등의 기초자산 가격이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뉴욕증시만 보더라도 지난달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우려로 폭락 사태가 잇따라 벌어졌다.

지난 2월 초 29,000선을 웃돌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지며 3월 18일 20,000선이 붕괴했다가 이후 일부 회복해 3월 말 22,000선에 다시 근접했다.

2월 초 배럴당 50달러 선을 보이던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3월 말 20달러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파생상품 거래는 원유나 귀금속 등 국내시장에 상장돼 있지 않은 상품에 대한 투자와 헤지 수요로 대체로 증가세를 보여왔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거래가 편리해진 것도 영향이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해외시장 구조와 특성, 투자위험 등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금융회사와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며 정식업체인 것처럼 선물 계좌를 대여하고 불법 중개하는 무인가업체들도 종종 적발된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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