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 보험산업, 건전성 악화 우려 ↑…방안 마련 시급

김아름 기자 beauty@ekn.kr 2020.04.09 08: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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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금융시장 변동이 잦아지면서 국내 경제 또한 출렁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보험산업에도 그 영향이 미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보험업계도 코로나19에 따른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업황 불황에 시달리던 보험산업이 올해엔 직격탄을 맞을 분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보험영업은 물론이고 투자영업과 지급여력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올해 실적이 이전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에서 보험산업의 위험보장과 실물부문 지원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금융안정성 제고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 이미 3저(저출산·저금리·저성장)로 가시밭길을 걷는 가운데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면서 다방면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당시와 비교할 수 없다며 장기화로 갈 경우 보험회사의 자산 구성을 고려 시, 환헤지(환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환율을 미리 고정해 두는 거래방식)비용 증가와 수익증권 가치 감소, 대출채권 손상 증가 등의 발생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19(Covid-19) 영향 및 보험산업 대응과제’ 보고서에선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함에 따라 글로벌 경제가 출렁이고 있다. 그 여파가 국내 경제까지 미치면서 ‘실물경제 부진 →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회사를 포함한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를 증명하듯, 세계경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됨과 동시에 자본시장의 변동성 또한 확대되고 있다. OECD는 자가격리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노동 감소로 기업 생산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세계경제 성장률을 기존 2.9%에서 2.4%로 내렸다. 또 국내는 물론이고 주요국의 주식 시장도 급락하는 등 출렁였다.

일례로 국내 KOSPI(코스피) 지수만 살펴봐도 2월 14일 2,243.6P는 한달 만에 35% 하락, 1,457.64P를 기록했으며 원·달러환율 역시 코로나 19 확산 이후 최대 1,285.7원으로 8% 가량 급등했다.

기준금리 또한 사실상 ‘제로’가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지난달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면서, 기존 1.00∼1.25%를 0.00∼0.25%로 결정한 것이다. 이와 함께 국채 매입을 진행, 양적완화(QE)도 개시했다.

연준 발표가 나온 직후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전격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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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가 보험회사에 미치는 영향/보험연구원 제공

이러한 분위기는 고스란히 보험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보고서에선 이를 네 가지로 나눠 구분했는데, 우선 자산 가치로 보면 자본 감소와 신규 투자에 대한 수익률 감소로 보험회사가 보유한 자산(주식, 회사채, 대출채권, 부동산 등)의 가치가 하락될 가능성이 높다. 곧 보험회사의 자본을 감소시키는 방향을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환율이 오르면 보험회사가 보유한 외화증권의 원화환산 가치의 상승으로 나타나지만, 환헤지 비용도 증가하게 된다. 만약 파생상품을 환헤지에 활용하는 경우라면 증거금 관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세 번째, 금리 하락으로 보유 채권의 가치는 오른다. 그러나 시가평가 요소를 지닌 준비금(LAT 준비금, 일반 및 변액 보증준비금)의 추가적립을 초래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신규 채권의 수익률을 또한 감소, 채권을 주요 투자자산으로 하는 보험회사 특성상 운용자산이익률 하락도 발생하게 된다.

보험회사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 실질적인 지급여력 변화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코로나 19가 오랜 시간 계속될 경우 실손보험 등 건강보험의 사망과 질병률 급등으로 인한 보험금이 증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보험사 손해율 급등과 원수사의 재보험자산 건전성 훼손 가능성도 커진다. 또한 실물 경제 어려움으로 보험계약의 해지율 증가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에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지원 강화와 금융안전성 제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이) 검사와 감독에 대한 보험사의 운영 부담을 줄여 보험사가 소비자에게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원활히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보험료 납입 유예 등을 실시해 소비자의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이 보험계약의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보험사도 상품 판매와 보험금 지급 서비스를 개선해 위험보장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험료 납입 유예 등으로 소비자의 일시적 유동성 부족이 보험계약 중단으로 이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는) 자체적으로 코로나 19에 따른 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금융당국에 보고하는 등 상호 의사소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며 "앞으로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K-ICS)와 관련해 극단적인 상황을 대비하는 제도 유연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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