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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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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00선' 또 깨졌다...'코로나19' 불안감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4.01 16:04

외국인 20거래일 연속 팔자...환율은 1200선 급등
트럼프, "고통스러운 한주 될것" 시장 불안 키워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삼성전자 실적 주목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18포인트(3.94%) 내린 1,685.46에 거래를 마쳤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경기 둔화 공포가 계속되면서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주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코로나19 발원지격인 중국 우한이 위치한 후베이성을 뛰어넘었고, 각종 매크로 지표도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체 물량 대비 IT 업종에 대한 순매도 비중은 여전히 낮은 만큼 다음주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69.18포인트(3.94%) 내린 1685.4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7.36포인트(0.99%) 하락한 1737.28에 출발해 175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세를 탔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765억원어치를 매도하며 지난달 5일부터 무려 20거래일째 팔자를 이어갔다. 기관투자자도 619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하락장에 일조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홀로 1조15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17.23포인트(3.03%) 내린 551.84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오전 중 579.76까지 급등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61억원, 1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 홀로 10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3.1원 오른 1230.5원에 마감했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하락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각종 매크로 지표가 둔화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0으로 전월 대비 12.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당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소득, 사업, 고용 상황을 기반으로 한 단기전망 지수는 88.2포인트로 2016년 초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내 코로나19 추세를 두고 "매우, 매우 고통스러운 2주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코로나19 우려감을 더욱 키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해외 중앙은행과 미 국채를 담보로 한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32포인트(1.84%) 하락한 21917.1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장보다 각각 1.6%, 0.95% 하락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가격이 상승 추세를 유지한 점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고정거래 가격은 2월 말보다 2.1% 올랐고, 낸드플래시 역시 2.6% 상승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하반기 반도체 업황은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여부에 달렸다"며 "다음주 삼성전자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토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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