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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小 사업장 위한 '단체보험' 공개…영세상인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30 15:28

▲삼성생명.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삼성생명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단체보험을 공개했다. 관련 사업장의 계약자는 물론이고 근로자들 역시 반기는 분위기다. 업계 역시 해당 상품 출시의 신호탄을 삼성생명이 끊었다며 이를 토대로 많은 보험사들이 순차적으로 더 다양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기업복지보장보험'과 '기업복지건강보험'을 판매한다. 해당 상품은 근로자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도 가입 가능하다.

단체보험은 사업주가 계약자로, 근로자는 피보험자로 하는데 만약 근로자가 사망, 상해, 질병 등 사고를 당하게 되면 산재보상과 민사상 손해배상, 종업원의 복리후생 등의 목적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또 피보험자만 바꿔 계약을 유지할 수 있다 보니 근로자의 입사와 퇴사에도 해지와 가입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이번에 삼성생명이 공개한 단체보험은 2가지로 '기업복지보장'은 산재보상을, '기업복지건강'은 복리후생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복지보장'은 주로 상해를 보장하는 상품인데 사업주가 종업원의 동의를 받아 다양한 특약가입을 할 수 있다. 주로 산재보상이나 민사상 손해배상 등에 대비할 수 있으며 재해 발생 시 산재보험 범위를 넘어서는 보상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재해로 인한 사망뿐 아니라 장해도 주보험에서 보장하고, 3년 단위로 보험료가 변경되는 일부 갱신형 특약을 비갱신형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

'기업복지건강'은 상해가 아닌 질병을 주로 보장한다. 단체보험 최초로 나이가 많거나 병력이 있어도 가입이 가능하도록 ‘간편고지형’을 추가했다.

삼성생명의 새로운 단체보험 상품 판매 소식이 알려지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은 환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국내 5인 미만의 사업장 비중이 높은 데도 해당 사업장들이 가입할 수 있는 단체보험 상품이 없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에서 다음달 1일 ‘5인 미만 사업장’을 위한 단체보험을 본격 판매한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살펴 보면 2018년 기준 5인 미만 사업장은 전체 사업장 265만개 가운데 193만개로 72.8%를 차지하고 있으며 재해율은 1.07%로 전체 사업장 0.54% 대비 2배 수준이다.

그러나 그간 단체보험은 ‘5인 이상으로 구성된 단체’여야만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어 5인 미만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은 가입이 불가능했다.

이에 금융위원회에서 관련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난 2월 삼성생명에 ‘2인 이상 5인 미만 단체보험’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한 것이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36) 씨는 "언제든지 작은 가게에서도 산업재해는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입 가능한 보험 상품이 없어, 직원들이 다치거나 아플 경우 사업주가 보상하거나 개인 실손보험에서 처리해야 하는 경우다 다반사였다"라며 "영세상인을 위한 보험상품이 있다면 가입하는 게 사업주나 근로자 입장에선 더 이롭다"라고 설명했다.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이모(28·여) 씨 역시 "산업재해를 당하더라도 보상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많은 보험사에서 관련 상품을 내놓게 되면 비교해 더 좋은 조건의 상품을 가입해도 좋을 듯 싶다"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역시 해당 상품이 사업주와 근로자에게 각각 경영리스크 예방과, 예상치 못한 불행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번 상품은 그 동안 소외됐던 영세 사업장의 단체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미래의 위험을 준비하고 근로자의 복리 후생 측면에서 고려해 볼 만한 상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사업주 입장에선 근무하다가 근로자가 다치면 어떠한 방법으로든 보상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 관련 상품 가입으로 그 부담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까지 국내 보험사에선 ‘5인 미만’에 가입 가능한 단체보험은 없었다"라며 "이번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관련 상품이 긍정적 반응을 일으키면 앞으로 다른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에서도 유사 상품 개발과 출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상품이 될 수도 있고 더 다양한 보장으로 소비자의 선택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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