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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보트' 국민연금, 한진칼 주총서 '조원태 회장 선임' 찬성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26 16:29

▲한진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민연금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걸린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 찬성 결정을 내렸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이번 결정이 한진그룹 주총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제8차 위원회를 열고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선임 안건 중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김신배 후보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렸다.

일부 위원들은 조원태 후보 선임, 김신배 후보 선임에 대해 이견을 제시했다.

수탁자책임전문위는 한진칼 사외이사 선임 안건 가운데 김석동, 박영석, 임춘수, 최윤희, 이동명, 서윤석 선임에 대해 ‘찬성’을 결정했다.

다만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배경태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를 결정했다.

여은정, 이형석, 구본주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를 결정했다.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함철호)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운 점을 들어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의 정관 가운데 이사 선임방식을 특별결의에서 보통결의로 바꾸는 안에 대해서는 정당한 사유가 없다고 보고 ‘반대’ 결정을 내렸다.

대한항공 사외이사 선임의 안건(조명현)에 대해서는 기금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오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의결한다. 한진칼 주주총회는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한진그룹 오너일가와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의 싸움으로 전개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조 회장 측 지분율이 33.45%로 3자 연합의 지분(32.06%)을 1.39%포인트 차로 근소하게 앞선다.

이 가운데 지분 2.9%를 들고 있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선임 안에 대해 ‘찬성’ 결정을 내리면서 조 회장이 무난하게 연임이 통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국민연금의 의결권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 ISS도 조 회장의 연임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반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를 비롯해 서스틴베스트 등은 조 회장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경력 등의 이유로 반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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