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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평 ‘메이드인 코리아’ 코로나19 진단키트, 美수출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25 19:37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코로나19 진단시약 긴급사용 승인 기업 중 하나인 송파구 씨젠에서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지원을 요청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시약이 미국 수출길에 오른다. 일부 물량은 미국에 이미 공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씨젠과 솔젠트 외에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바이오세움 등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모두 국내에서 개발된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이 중 씨젠, 솔젠트 등 일부 업체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에 수출됐다.

씨젠은 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현재 4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시약 제조업체 씨젠을 방문했다. 천종윤 대표는 문 대통령에 "코로나19 진단시약의 경우 95%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설명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씨젠은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전환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 외신에 따르면 미국 LA 시의회와 LA 카운티 슈퍼바이저 위원회는 씨젠으로부터 125만달러(15억3800만원)어치의 코로나19 진단키트 2만개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씨젠의 키트는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EUAL)을 받진 못했다. 다만 연구소의 자체 판단에 따라 미국 FDA 승인 없이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 외에 솔젠트 제품도 미국에 수출됐다.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자회사인 EDGC헬스케어가 미국 뉴욕, 네바다, 캘리포니아 등 주정부와 솔젠트의 코로나19 진단시약 구매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매 의사를 밝힌 규모는 약 100만명 분량이다.

EDGC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자회사 EDGC헬스케어와 관계사 솔젠트 등을 두고 있다.

솔젠트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해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이 제품의 수출 등 해외 사업은 EDGC헬스케어가 맡는다.

계약 등 일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빠른 공급을 위해 이미 물량을 미국으로 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미국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한국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지원을 위해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다음달 정례브리핑에서 "요청받은 의료장비는 코로나19 진단시약이라고 들었다"면서 "국내방역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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