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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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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대변신⑤] 넥슨, 스테디셀러 기반 신작-신규 IP 전략으로 리딩기업 위상 강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3.25 16:35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게임업계 ‘맏형’인 넥슨이 지난해 과감한 조직개편과 지배구조개선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넥슨은 올해 스테디셀러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신작과 신규 IP 게임을 양대 축으로 삼고 게임업계 리딩기업의 위상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 조직·지배구조·사업 등 체질개선 마쳐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크고작은 부침에 시달렸던 넥슨이 게임업계 리딩기업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매각설'을 비롯해 조직개편, 지배구조개선 등을 진행하며 안팎으로 시끄러운 상황을 겪었지만, 4분기 실적에서 선방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6840억 원,영업이익 1조208억 원, 순이익 1조2491억 원)을 냈다. 특히 지난해 11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V4(브이포)의 성공은 ‘한국지역 매출’과 ‘4분기 매출’을 각각 22%, 57%씩 끌어올렸다. 

지난해 넥슨에는 일종의 ‘위기의식’이 번졌다. 창업주 김정주 NXC 회장의 회각 매각 선언과 철회가 그 불씨였다. 사내에선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후 넥슨은 조직쇄신 작업을 숨 가쁘게 진행했다. 

핵심 경영진으로 꼽히던 박지원 넥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정상원 넥슨코리아 신규개발 총괄 부사장, 한경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물러났고, 대신 넥슨의 글로벌 히트작 ‘던전앤파이터’의 아버지로 알려진 허민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다. 

넥슨은 수익이 부진한 게임들도 10종 가까이 정리했고, 11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게임쇼 ‘지스타 2019’에도 불참했다. 그간 넥슨은 ‘지스타’ 개최 이후 단 한 번도 빠짐없이 참여해 매년 수십 종의 신작 프로젝트를 발표하곤 했었다. 지난해 말에는 손자회사인 넥슨레드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에 대한 흡수합병을 진행하는 등 개발 자회사의 지배구조 재편에도 나섰다. 

◇ 스테디셀러와 신작의 적절한 조화

체질개선에 성공한 넥슨은 올해 출시하는 신작 수를 전년보다 줄이되, ‘대형화’하는 전략을 택할 전망이다. 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 신작 ‘카운터사이드’와 함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글로벌)’, ‘바람의나라: 연(국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중국)’까지 올해 총 4종의 대작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9종, 모바일 8종/온라인 1종)와 2018년(11종, 모바일 7종/온라인 4종)에 비해 신작 수로는 절반에도 못미친다.

올해는 기존 IP 게임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규 IP로 매출 순위 최상위권에 안착한 ‘V4’의 장기흥행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넥슨이 내놓을 신작 중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 기네스 기록을 가진 ‘바람의나라’를 재해석한 모바일 MMORPG ‘바람의나라: 연’이다. ‘바람의나라: 연’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감성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원작의 리소스와 콘텐츠를 대거 활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트라이더를 IP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역시 기대작이다.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엑스박스(Xbox) 팬 페스티벌 ‘X019’를 통해 첫 공개된 이 작품은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과 HDR 기술을 탑재, 유저들에게 생동감 있는 레이싱 경험과 최상의 몰입감을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 유저들이 콘솔과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중국에서는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 출시를 위한 사전등록을 진행 중이다. 중국 내 사전등록자 수는 25일 기준 이미 250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 넥슨의 매출 성장 효자 역할을 했던 V4도 글로벌 시장에 출격한다. 넥슨은 26일 대만과 마카오, 홍콩 등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V4가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국내 업계 1위의 위상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넥슨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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