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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로고 |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두산건설이 24일부터 비상장 기업으로 전환된다. 이는 두산건설이 1975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뒤 약 45년 만의 상장폐지다. 두산건설은 코스피 시장에는 1996년 입성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두산건설의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이사회를 열고 두산건설의 나머지 지분을 인수하며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당초 두산건설의 지분 약 90%를 갖고 있던 두산중공업이 나머지 지분 10.26%를 모두 확보한 것이다. 이로써 지분이 모두 두산중공업에 귀속되며 시중 유통 지분이 없어진 두산건설은 자연스럽게 상장폐지 수순으로 돌입했다.
2010년 기준 시공능력평가 10위권에 들기도 했던 두산건설은 지난해 처음으로 20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년대비 6계단 내려 앉은 23위로 역대 시평 중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것이다.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기까지는 약 10년 간 지속됐던 경영악화가 원인이다. 두산건설은 지난 2009년 시작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사업에서 시행사 부도와 미분양으로 인해 1600억원이 넘는 자금 손실을 겪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0년까지 144억원의 흑자를 내던 두산건설은 연이은 공사 실적 악화로 2011년 29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뒤 2012년 6540억원으로 손실 최대점을 찍었다. 이후 계속된 실적 하락으로 두산중공업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총 1조 4000억원의 유상증자와 5700억원의 현물출자로 자금을 지원했다.
이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도 살아날 기미가 없자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 전환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촉발된 두산중공업의 재무 악화 고리를 끊고 두산건설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모기업이 되는 두산중공업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예상치 못한 경기 불황을 겪고 있어 두산건설의 경영 정상화는 장기전으로 갈 상황에 놓였다. 석탄발전사업이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두산중공업은 2016년까지 신규 수주가 9억원대였으나 2017년부터 4조원대로 약 반토막이 난 후 현재까지 수주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여기에 두산건설처럼 두산그룹 내 부실 계열사의 자금줄 역할을 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2016년 3조원 정도였던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5조 원을 넘어섰고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2%에서 186%까지 치솟았다. 신용등급 역시 ‘BBB+/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떨어졌다.
양사는 주력 사업이 현재 정부의 규제 정책에 직격탄을 맞아 실적 개선도 어려운 상황이다. 두산건설은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정비사업 등 각종 도급사업이 가로막힌 처지다. 두산중공업도 탈원전에 이은 탈석탄 정책으로 에너지 전환 정책의 희생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양사는 실적을 동반 극복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고심할 전망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두산중공업에 편입됨으로써 양 사가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이 원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두산건설이 쌓아온 기술력으로 두산중공업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도 "신재생에너지, 가스 사업 등 급변하는 발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 작업을 서서히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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