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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푸르덴셜생명. |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두고 KB금융그룹과 사모펀드(PEF) 간 격돌을 벌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푸르덴셜생명 인수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KB금융과 IMM 프라이빗에쿼티(PE),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 운용사가 참여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의 본입찰 참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골드만삭스가 마감 시한을 두지 않아 입찰 참여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우리금융그룹은 과점주주인 IMM PE에 인수금융을 제공하는 것으로 인수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관건은 역시 인수가다. 매도자 측은 푸르덴셜생명 몸값을 3조원대로 기대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2조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융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고, 한국은행은 물론 각 국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대폭 내리며 푸르덴셜생명에 불리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가 떨어지면 보험사들이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운용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여기다 과거 고금리로 저축성보험을 판매한 생명보험사의 경우 현재의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 이차역마진에 대한 부담도 커진다. 푸르덴셜생명은 보장성상품 비중이 높지만 전반적인 보험업계 흐름을 역행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21조원으로 업계 11위다. 순자산은 3조1267억원 규모며, 지급여력(RBC)비율은 505.13%로 독보적인 1위다.
이번 인수전에서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품에 안게 되면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신한금융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해 신한금융과 KB금융간 순이익 격차는 약 900억원 수준이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9월까지 순이익은 1465억원이다. 수치로만 단순 비교하면 신한금융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규모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