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상반기 국내외 주요 '소부장' 전시회도 파행…후방산업 한숨

이종무 기자 jmlee@ekn.kr 2020.03.11 15:40:38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2020 스마트 SMT & PCB 어셈블리’ 공식 홈페이지에 올해 전시 취소를 알리는 공지문이 게재됐다. 사진=스마트 SMT & PCB 어셈블리 홈페이지 캡처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올해 상반기 열릴 예정이던 국내외 주요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관련 전시회가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중견 기업이 대부분인 국내 소부장 업계는 그동안 전시 등 행사를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왔지만 사실상 판로가 막히면서 후방산업인 이들 업계 전반에 큰 충격이 예상된다.

1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한 결과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올 상반기 개최 예정인 소부장 분야 주요 전시·박람회가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당장 내달 1∼3일까지 3일간 경기 수원시에서 예정된 올해 ‘2020 스마트 SMT & PCB 어셈블리’ 전시회가 취소됐다. 이 전시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표면실장기술(SMT·인쇄회로기판에 인쇄된 구리 배선 위에 전자 부품을 장착하는 기술), 인쇄회로기판(PCB) 제조, 검사 장비·부자재를 총망라한 행사다. 주최 측은 올해 전시회를 내년으로 순연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세라믹학회도 내달 8∼10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기로 했던 ‘2020 한국세라믹학회 춘계학술대회’를 오는 6월 22∼24일로 연기키로 했다. 한국세라믹학회 춘계학술대회는 국내외 세라믹 관련 교수와 대학원생, 연구소 연구자, 기업 등에서 매년 1000여 명 이상이 참석하는 행사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관련 분야 주요 전시회가 연기되거나 취소가 검토되고 있다. 여러 국가들이 현재의 코로나19 상황을 그만큼 엄중하게 바로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내달 13∼15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중국 국제 자동차 부품 전시회’는 하반기인 오는 10월 13∼15일로 늦춰졌다. 당국이 현재 초유의 도시 봉쇄 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제 자동차 부품 전시회는 1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자동차 부품업계의 글로벌 축제로 성장했다.

오는 24∼29일로 예정된 캐나다 ‘벤쿠버 국제 자동차 전시회’는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에는 아직까지 확진 환자가 적어 방역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추가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20명이던 캐나다 현지 확진자 수는 이날 현재 77명으로 10여 일만에 60명 가까이 늘었다. 인접 국가인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일주일 새 817명이나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현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로라 밸런스 벤쿠버 국제 자동차 전시회 대변인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제적인 상황과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도 상황이 바뀌면 그때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스위스 제나바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네바 모터쇼’는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는 당국의 방침에 따라 전격 취소되며 행사가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이처럼 상반기 주요 전시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국내 소부장 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업계는 거래처와의 대면 접촉 등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판로를 넓히는 특성상 사태 장기화로 마케팅과 거래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한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전시 기회조차 없어지는 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지는 것"이라며 "왕래가 막히면 거래처와 모든 수출 협의도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너
이미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