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이 9일 한국수력산업협회의 법인설립 허가증을 단독 입수했다. |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한 한국수력산업협회(KHA)가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수력산업협회(이하 협회)는 5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았으며 6일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설립허가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협회 설립은 그동안 전력산업 분야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소규모 수력·양수 시장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동안 협회가 설립되지 않았던 배경은 국내 전력산업분야가 원자력, 화력 등 대용량 위주로 성장하면서, 수력·양수 발전이 상대적으로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력·양수 발전설비의 신규 건설 시장 규모가 적은 사태로, 수력산업분야 기자재 공급망이 약화되면서 적은 시장 규모로 인해 협회 설립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협회는 △국내 수력산업관련 기업의 전문성 확보·이용촉진 △신기술 연구·상호 교류 △수력분야 인재양성 등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 및 경제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설립됐다.
협회 회장으로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이 선임됐으며 두산중공업, 인텍전기전자, 대양수력 등 총 54개 기업이 참여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올해는 협회 조직의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협회 구성원 간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부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협회는 안정화 추진과 동시에, 국내 수력발전산업 관련 연구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 추진, 국내외에서 활용가능한 수력발전분야 인재양성, 전문성 강화를 위한 각종 연구 등을 수행해 개발된 기술을 수출하는 등 국내 수력산업분야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6월 강원 강릉시 씨마크 호텔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선포식’에서 협회 발기인 대회를 진행해, 수력산업계 종사자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한수원은 현재 10개 지역에서 총 28기의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현 칠보수력 2호기에 설치해 운영 중인 15㎿(메가와트)급 수차발전기를 제외하면 터빈과 발전기 등 주요 기자재는 모두 외국산 제품이다.
이에 한수원은 향후 10년간 설비현대화 9000억 원, 신규양수건설 3조 원, 해외수력사업 3조1000억 원 등 약 7조 원 규모의 대규모 국내·외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를 통해 수력설비의 국산화 유도 및 테스트 베드 제공, 수력설비 구매의 국내입찰 전환 등 국내기업과 협업·상생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국내 수력산업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한수원은 산·학·연 협력을 강화해 국내 수력설비의 국산화를 이루고 종합에너지 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