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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력 사업인 유통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호텔사업 대폭 확대에 나선다.
5일 자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의 보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앞으로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신 회장은 "세계 경제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선진국 쪽으로 가야 한다"며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호텔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해 12월 하나금융투자와 공동으로 미국계 사모펀드 ‘스톡 브릿지’(Stock Bridge)로부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다운타운에 있는 럭셔리 호텔 인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인수금액은 1억7500만 달러(약 2040억 원)으로 리뉴얼을 거쳐 내년 6월부터 ‘롯데호텔시애틀’(LOTTE HOTEL Seattle) 간판을 걸고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하면 롯데호텔은 미국 지역 3개(롯데뉴욕팰리스, 롯데호텔시애틀, 롯데호텔괌) 체인 호텔 등 전 세계 총 32개(해외 12개, 국내 20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신 회장은 화약 분야에서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함께 신 회장은 그룹 주력 사업인 유통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신 회장은 "국내 대형 마트(슈퍼)와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의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말했다.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이에 대해 닛케이는 롯데의 기둥은 한국 내 유통 사업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한국 시장의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고 인터넷 쇼핑몰과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 영향으로 롯데그룹의 핵심인 롯데쇼핑 영업 이익이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는 이런 상황에 직면한 신 회장이 기존의 경영 방식은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