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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어에 나서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국내 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두 팔을 걷었다. 기부 활동은 물론이고 가입자 편의 확대, 대면 채널 악화에도 직원 보호에 나서는 등 전방위로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확진자 발생 또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생·손보협회에서 금융 지원 제공에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보험사들 또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협회에서 발표한 지원 방안에 각 사의 대응책을 더하고 있다.
이날 서울보증보험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재난상황 구호를 위해 대한적십지사 대구지사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해당 성금은 의료비와 자가격리 대상 구호물품, 방역, 대구시민 대상 위생물품 등 코로나19 관련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10일에도 마스크를 구매하기 힘든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마스크 5만장과 개인 위생 물품(1억원 상당)을 후원하기도 했다.
삼성생명과 NH농협생명, 신한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 등도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자를 위한 후원금 6억원을 전달할 예정이며 농협생명 또한 피해 소상공인을 위한 신규 대출자금을 1인당 최대 1억원, 우대금리 최대 0.6% 적용해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물품 구매도 준비와 함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도 전달했다.
라이나생명보험 역시 라이나전성기재단과 코로나19 구호현장에 필요한 의료용 장갑과 방호복 등 의료용품 기부 활동에 나섰다. 기부 물품은 방호복 270벌과 라텍스 장갑 28만 쌍이다. 라이나전성기재단은 현재 의료진과 의료용품, 병실 부족 상황인 것을 감안해 추이를 지켜보며 의료현장이 아니라도 추가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다각도로 강구할 방침이다.
신한생명도 독거노인 등 사회소외계층에게 이달 안으로 5만개의 마스크를 전달할 계획이며 메트라이프생명은 메트라이프재단을 통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DB손해보험 또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아동과 노약자 등에게 1억원 상당의 방역 마스크를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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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
대면 채널 영업도 자제시키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 영업 환경에서 대면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이나 상황이 상황인 만큼 실적 감소를 감수해서라도 자사 직원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로 읽혀진다.
KB손해보험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특별 근무 지침을 안내하면서 대면 영업을 하는 설계사에 가급적 직접적인 영업 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 역시 설계사에 미팅 자제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의 경우 여행 자제와 함께 해외 방문 시 보고, 내부 직원과 유선 연결을 통한 업무지원 강화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설계사들에게 손 세정제와 마스크, 체온계 등의 방역용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고객접점(프라자·융자창구·지점)을 대상으로 비대면 영업활동 강화를 위한 특별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비대면보다 대면 채널이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현재 올스톱이라고 볼 수 있다. 영업 실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그러나 현재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이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당장 손실이 있겠으나 추후 더 나은 결과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재택과 이원화 근무도 늘어나는 추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6일 대구지역 임직원에게 재택근무를 하게끔 했으며 삼성화재 또한 대구지역 임직원의 재택근무를 독려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지난달 27일부터 본사와 대구지역 임직원을 대상으로 3분의 1씩 순환 재택근무를 운영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역시 부서별로 A, B, C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하는 분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단, 임산부와 건강취약자 등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한화생명과 롯데손보도 임산부 직원에게 재택근무하게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