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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작년 기금운용 수익률 11.3%...1999년 설립 이후 최고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2.27 17:13

국민연금 사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에도 본부 설립 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작년 말 기준 연간 운용수익률 11.3%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다.

운용수익률이 두 자릿 수를 기록한 것은 2010년(10.37%) 이후 처음이다.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은 736조7000억원으로 직전연도 대비 97조9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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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국민연금공단)


지난해 얻은 기금운용 수익금은 73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200만명의 국민연금 가입자들로부터 한 해 동안 거두어들인 보험료 수입의 1.5배 수준이다. 국민연금공단 측은 수익률에 대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 및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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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문의 운용 수익률은 11.33%를 기록했다. 자산별로 보면 해외주식이 30.63%이고 국내주식 12.58%, 해외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 9.62%, 국내채권 3.61% 순이었다.

특히, 해외 주식은 연도말 미국과 중국 간의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 및 환율의 영향을 받아 30%를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역시 반도체산업 등 수출기업의 실적회복 기대로 증시가 10% 가까이 상승하면서 국민연금의 두 자리 수익률 달성을 견인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에 대한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6월말 경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1988년 제도시행 이후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금운용본부 측은 "설립 이후 장기적 성과 제고 및 위험 관리를 위하여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점진적으로 추진했다"며 "지난 10년 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p 줄어들고 주식 및 대체투자는 각각 22.8%p, 7.0%p 늘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기금 규모가 2024년 1000조원, 2041년 1700조원에 이르고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적극적으로 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민연금은 국내시장에서의 투자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기회가 풍부한 해외투자를 보다 활성화해 기금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안정적인 기금 관리를 위해 우수한 투자 전문인력 확충 및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의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기금운용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리 마련된 업무 연속성 계획(BCP)에 따라 기금운용본부(전주) 및 서울(2곳)과 대전 등 4곳의 사무실에서 분산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외부인의 기금운용본부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화상회의 등 온라인 통신망을 활용한 대외기관 소통 체계를 운영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해외 출장자 검진 의무화, 기금관 내 카페 잠정 폐쇄, 외부인의 건물 출입 통제 등 코로나19 위험 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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