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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험사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채널 확대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 보험사들의 대처보다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에너지경제신문=김아름 기자] 보험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안책으로 비대면 채널 활성화에 나섰다. 대면 채널에서 불거지는 소비자 불안을 안정화시키는 것과 함께 자칫 고꾸라질 수 있는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 먼저 코로나19가 발병한 중국에선 보험사들이 한발 더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국내 보험사들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코로나19’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고자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에 나섰다.
가뜩이나 좋지 않은 대면채널 영업 환경에 ‘코로나19’ 태풍까지 덮친 것도 모자라 설상가상 보험설계사 가운데 한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각 보험사에선 대면 채널 영업 자제 권고 조치를 내린 것이다. 주로 온라인 채널인 다이렉트 보험 가입과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계약 심사와 보험금 지급 등을 활용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B손해보험은 병원 내 무인기계(키오스크)를 활용, 실손보험금을 간편하게 청구하도록 하고 있으며 삼성화재는 대면 영업 자체는 물론이고, 설계사의 여행자제 권고와 해외 방문을 할 경우 보고하게끔 했다. 그러면서 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AI가 스스로 보험금 지급 여부를 결정하는 ‘클레임 AI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각 보험사들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대면 확대만 있을 뿐 중국 보험사들의 조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이유에서다.
보험개발원이 발표한 ‘중국 보험사의 코로나19 대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핑안보험과 중안보험 등은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지침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은보감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어플리케이션 등 금융기관의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하고 확진자와 피해지역에 대한 금융서비스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핑안보험은 비대면 채널인 핑안굿닥터로 24시간 무료 모바일 의료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자사 앱 외에도 우한, 허베이 등 지역정부 보건당국과 감염병 방질 무료 온라인 진료소를 개설해 전화 문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각 지역정부와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차량조회 시스템을 이용한 교통 분야 솔루션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이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기존 병원과 병실 등급에 대한 요구조건을 포함해 자기부담금, 면책 기간 등의 제한을 임시적으로 해제해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의료비와 사망보험금 역시 기존 보장항목에 넣었다.
이에 업계는 현재 국내 보험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중국 보험사는 오래 전부터 IT 기술에 많은 투자를 해 비대면 채널이 성장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간 대면 채널이 큰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비대면 채널에 따른 서비스 제공이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핑안보험은 타 보험사와 비교해 특수한 경우로, 이미 과거부터 IT기술을 결합하거나 AI 등을 활용한 판매가 잘 마련돼 있다. (코로나19와 관련) 상황이 발생해도 대처가 더 적극적이고 빠를 수 밖에 없다"라며 "반면 국내 보험 시장은 그간 대면채널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제 막 디지털 혁신을 내세우며 기술 개발에 돌입한 상황이라 아직까지 그 대처 범위가 넓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 국내 비대면 채널과 관련 기술 개발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그 때부터 우리나라도 보험사들이 더 다양하고 폭 넓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