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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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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잇따른 정비사업 시공권 박탈 '수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2.18 15:49

인천금송·남양주평내서 조합과 사업방식 두고 '의견차'

스타힐스 이미지 추락…"조합원 신뢰와 노하우 확보해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지역주택조합 사업에서 강점이 있던 서희건설이 도시정비 시장에서는 연이어 시공권을 박탈당하며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봉관 회장이 신년사에서 올해 수주목표액을 4조 원으로 제시했지만 곳간에 들어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 시공권마저 취소되면서 목표 달성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서희건설은 지난 2015년 경기도 남양주 평내동 진주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도시정비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개포동 상록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이봉관 회장의 오랜 염원이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자금 조달이나 사업 방향성에서 조합과 엇박자가 나면서 기존에 진행하고 있던 사업들이 물거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총 공사비가 6000억 원, 3965가구 규모에 달하는 인천 금송구역 재개발 사업장의 경우 조합이 최근 시공사 재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2017년 서희건설이 두산건설과 컨소시엄(공동도급)으로 수주했던 사업장이지만 본 계약 단계에서 사업이 어그러졌다. 금송구역이 뉴스테이 사업을 위한 임대사업자 인수 과정에서 서희건설과 도급금액 협상에 실패한 것이다. 조합 측은 서희건설이 제시한 금액은 재개발 현장의 사업성 지표인 비례율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시공권을 취소했다.

금송구역은 대림산업의 계열사 삼호와 대림코퍼레이션이 지난 10일 현장설명회에 참가하며 수주의지를 드러냈다. 대림그룹이 도시정비 연계형 임대주택사업을 위한 대림AMC를 설립하며 기업형임대주택 서비스를 본격화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기존 시공사였던 두산건설도 컨소시엄이 아닌 단독으로 재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남양주 평내진주아파트도 2015년 서희건설이 시공권을 수주한 이후 철거단계까지 갔지만 역시 비례율 산정에 문제가 생기며 조합원들과 갈등을 겪었다. 시공사 교체를 위한 총회가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조합원들의 반발이 이어지며 사업 진행에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조합 임원진이 배임과 횡령 등으로 검찰에 고소를 당하고 그 과정에서 한 임원이 숨진 채 발견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청주 사모1구역도 최근 시공사 재입찰을 위한 공고를 내고 18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했다. 조합은 내달 11일 진행되는 입찰 전까지 수주 의지를 드러낸 건설사를 철저히 함구하고 있지만 서희건설은 재입찰에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구역은 지난해 11월 (가칭)사모1지구 뉴젠시티 지역주택조합 투쟁위원회가 "재개발 정비사업으로 승인된 곳에 지역주택조합을 만들어 위법을 저질렀고 조합원들의 분담금 290억 원이 공중분해 됐다"고 주장하며 조합 집행부와 서희건설을 상대로 투쟁한 바 있다. 현행법상 같은 사업장에서 재개발 정비사업 조합과 지역주택조합은 공존할 수 없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추진하려면 기존의 재개발 조합을 해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업계는 서희건설의 이 같은 행보가 기업 이미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시정비 사업은 특성상 조합원의 신뢰와 포트폴리오가 중요한데 시공권 박탈로 주거 브랜드 ‘스타힐스’의 이미지도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이 같은 추세라면 다른 건설사들과의 수주경쟁에서 뒤쳐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서희건설이 도시정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경험이 풍부한 다른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만 짓는다는 편견도 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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