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사태로 숨죽인 운용업계, 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독주' 거세진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020.0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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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에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탈 계속
"라임운용 손실사태로 사모-혼합형 기피현상 심각"
미래에셋 ‘코어펀드’-삼성 ‘美리츠펀드’ 등 성과 주목

▲(사진=연합)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와 운용사 간의 대규모 소송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의 경우 대표 펀드와 탄탄한 리스크 관리를 무기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사들은 라임 사태로 인해 국내 펀드 시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면서도 앞으로 투자자들이 메자닌 등 비유동성 자산보다는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자산을 편입한 펀드들을 더욱 주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코스피는 올랐는데...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 계속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 지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위축 우려 등 호재와 악재 속에서도 약 3%가량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3일 2118.88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이달 현재 2230선을 회복했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형펀드는 계속해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무려 2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이탈했으며, 최근 1년 동안에도 1조232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는 연초 이후 1654억원의 자금이 새로 유입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보다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주식형펀드 961개 설정액 추이.(자료=에프앤가이드)


이렇듯 국내와 해외 펀드 간의 희비가 엇갈린 것은 라임자산운용의 일부 자펀드 손실률이 최대 4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자들이 성과와 관계없이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을 외면하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한 운용업계 고위급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 등 금융사들이 사모나 혼합형이라는 이름이 붙은 상품을 판매하는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잘 알려지지 않은 자산들을 편입한 펀드들은 가입하기를 주저하는 등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사태가 미치는 파급력이 강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 제2 라임사태 터질라...투자자들, 대형사 쏠림현상 심해질듯

운용업계에서는 앞으로 자금력이 탄탄하고 이미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인정받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운용사의 경우 펀드에 자산을 편입할 때 유동성이 확보되지 않은 비상장사보다는 해당 기업의 실체를 여러 방면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업들을 선호하고 있다. 또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 운용사들은 투자자금을 빠르게 모으기 위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사모펀드 자금을 모집하는 반면 대형 운용사들은 우정사업본부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사모펀드를 선보이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한 운용사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보다는 펀드 성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전문성을 갖춘 기관들에게 주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메자닌 등 유동성이 떨어지는 기업들보다는 사업보고서나 기업탐방 등 여러 방법으로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며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투자자들의 자금을 최대한 보호하면서 혹시나 불거질 수 있는 리스크를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코어테크펀드-삼성자산운용 美리츠펀드 자금몰이 ‘주목’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 상위 펀드.(자료=에프앤가이드)


실제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 부진에도 대형운용사들의 경우 대표펀드들을 중심으로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예컨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작년 10월 출시한 ‘미래에셋코어테크펀드’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미래에셋 대표 펀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펀드는 해당 펀드가 유일했다. 코어테크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IT 기업을 비롯해 해당 기업에 소재, 부품, 장비를 공급하거나 소프트웨어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편입한다. 이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 7%대를 기록하며 동일 유형의 액티브주식형펀드(0.93%)의 성과를 크게 웃돌았다.

▲2월 14일 기준 삼성자산운용 대표펀드 운용 설정액 및 수익률.(자료=에프앤가이드)


삼성자산운용이 이달 4일 출시한 ‘뉴버거버먼 미국 리츠 펀드’도 불과 보름여만에 133억원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미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누버거버먼자산운용이 위탁 운용하며, 인프라, 데이터센터, 주택, 오피스 등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미국 리츠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자산운용의 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과 글로벌선진국증권자투자신탁도 설정 이후 수익률이 각각 86.15%, 30.16%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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