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윤민영 기자

min0@ekn.kr

윤민영 기자기자 기사모음




부동산 규제에 올해 리츠 시장 고공행진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1.22 15:42

▲정부가 공모 리츠에 대한 각종 세제 혜택을 발표하며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다.(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에너지경제신문 윤민영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인 리츠(REITs) 업계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집값을 잡기 위한 12·16 대책을 대놓으며 대출은 옥죄는 대신 공모형 부동산간접투자는 활성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기 때문이다.

공모 리츠에 관한 정부의 지원 정책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구체화됐다. 올해 3월부터는 공모 리츠 및 부동산펀드 투자자들이 상품을 3년 보유할 경우 세제 혜택을 입게 된다. 지난 18일 기획재정부가 입법 예고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모 리츠와 부동산펀드의 배당세에 혜택이 생기며 이로 인해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9%의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리츠업계에 따르면 공모 리츠나 공모펀드로 취득하는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 감면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사모와 공모 간 균등했던 과세 혜택이 공모 리츠로 쏠리게 되면서 투자자들도 공모 리츠 시장으로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상업용이 아닌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많았지만 직접 보유는 세제 부담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을 간접 보유할 수 있는 리츠 쪽으로 투자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리츠업계도 공모 리츠 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현재 자산관리회사의 인가를 받았고 올해 리츠 또는 리츠를 운용하는 자산관리회사 인가 및 등록을 대기하는 곳도 17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는 것에 대한 세금 부담이 늘다보니 직접 투자보다는 간접 투자가 부담이 덜하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현재처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매력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고 대한민국에서는 현재까지 부동산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에 대한 신중한 판단도 필요하다. 부동산 투자는 차입규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금리 등락에 따라 승률이 나뉜다. 일반 주식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원금을 보장하는 상품이 아니어서 국고채 보다는 안정성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현승원 한국리츠협회 리츠정책팀장은 "안전하지만 수익률이 낮은 국고채 투자와 리스크가 있지만 수익률이 높은 주식의 중간재 역할을 하는 것이 공모 리츠"라며 "그러나 최근에 리츠 인가가 들어온 곳들은 기업 규모가 우량해 업계에서는 일반 국민들이 투자하기 수월한 안전하고 우량한 자산을 공급할거란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리츠 시장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다.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리츠 자산규모는 2017년 34조2262억원에서 2018년 34조2262억원으로 늘어났고 2019년을 포함해 2020년 1월 기준으로 48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인가 또는 등록된 리츠 수도 2017년 193개에서 2018년 219개, 2019년 248곳으로 집계됐다. 상장 리츠도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상장된 롯데리츠와 NH프라임리츠를 포함하면 현재까지 모두 7곳이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