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LG생활건강 등 중국 소비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인 화장품 업종에서는 올해 들어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상당수 종목 주가가 상승세를 탔다.
이 중 업종 대장주인 LG생활건강 주가는 이달 17일 종가 기준 140만6000원으로 작년 말(126만1000원)보다 11.5% 상승했다.
이 기간 아모레퍼시픽도 20만원에서 23만6500원으로 18.25% 급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18.91%), 애경산업(13.91%), 클리오(29.61%), 에이블씨엔씨(21.95%), 한국화장품(55.30%), 토니모리(27.27%)를 비롯해 한국콜마(11.53%), 코스맥스(9.64%), 코스메카코리아(20.26%) 등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 주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1개월간 LG생활건강 주가 추이.(사진=구글) |
면세점주로 꼽히는 호텔신라와 신세계도 각각 올해 들어 주가가 19.49%, 10.90% 올랐다.
한중 문화교류 재개 기대에 힘입어 JYP Ent.(11.18%), 와이지엔터테인먼트(27.79%), 키이스트(31.61%)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중국 소비주 주가는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이 한한령을 시행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그러나 지난달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한국을 공식 방문한 데 이어 청와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올해 상반기 방한이 확정적이라고 발표하는 등 한중 관게에 해빙 기류가 흐르면서 투자심리도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특히 연초에는 중국 건강웰빙식품 기업 이융탕(溢涌堂) 임직원 5000명이 인센티브 관광으로 인천을 방문했는데,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단일 행사로는 최대 규모 중국 관광객이다.
다만 중국 언론에서는 아직 시 주석 방한 소식이 보도되지 않고 있고, 한한령 해제 관련 보도 역시 나오지 않은 만큼 소비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