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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생명.(사진=푸르덴셜생명) |
국내 중견 생명보험사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와 사모펀드(PEF)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의 대항마로 여겨졌던 우리금융지주는 참여하지 않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매각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를 거쳐 푸르덴셜생명 인수의향서(LOI)를 받는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 사모펀드 3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대상은 미국 푸르덴셜인터내셔널인슈어런스홀딩스가 가진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다.
이중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KB금융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생명보험사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거듭 밝혀 왔다. KB금융은 앞서 2015년 옛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는 신한금융과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를 두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KB금융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던 우리금융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사로 전환 후 비은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 자산위험도 평가 방식을 내부등급법으로 바꾸는 승인을 금융당국으로 받지 못해 당장 대형 인수·합병(M&A)에 뛰어들기 쉽지 않았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 사태 등이 터지면서 인수전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KB금융 참여가 공식화 되며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3곳 사모펀드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중 MBK파트너스는 옛 ING생명을 인수한 뒤 신한금융에 매각해 2조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중 숏리스트(적격후보군)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본입찰은 내달 중 진행한 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푸르덴셜생명 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 21조원으로 업계 11위다. 지급여력(RBC) 비율은 505%로 독보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각 가격을 약 2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