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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업! 2020 - 다시 뛰는 기업들] LG전자 "‘선택과 집중’으로 퀀텀 점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1.14 16:00

▲LG전자 직원들이 경남 창원사업장 생산라인에서 ‘디오스 식기세척기’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극심한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사상 최대 매출이란 청신호를 켰다. 전자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도 LG전자에 지난해는 미래 성장 동력과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는 기회였던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성공적인 실적을 발판 삼아 올해 ‘양대 축’인 가전(H&A)과 TV(HE) 사업을 중심으로 스마트폰(MC), 자동차 전장(VS) 사업에서도 역량을 강화해 체질 개선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LG전자 실적 추이

▲LG전자 실적 추이.

◇ 2020년 사상 최대 실적 청신호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2조 3060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2017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60조 원을 넘어선 이후 2년만에 신기록을 다시 작성했다.

사상 최대 매출 경신은 미·중 무역 갈등, 일본 수출규제,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상황에서 주력 사업의 시장 점유율을 키웠다는 방증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시장 기대치를 웃돈 지난해 3분기 당시에도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적인 가전과 TV의 판매 확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스타일러) 등 이른바 신가전도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H&A 사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올해에도 실적 전망 기대치를 키우고 있다. 가전과 TV 사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지난해 베트남으로 공장 이전 등 구조조정에 나선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부턴 본격적인 체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V 사업의 경우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올레드(OLED) 공장의 양산이 올해 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이면서 패널 공급 부족에 시달렸던 올레드 TV 출하량이 탄력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직은 이른 시점이지만 LG전자의 올해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영업이익 2조 8766억 원, 매출 65조 413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18.2%, 4.9% 늘어난 규모로 사상 최대치다.


◇ 창원사업장의 화려한 변신

LG전자는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 식기세척기, 정수기 등 생활가전을 주로 생산하는 경남 창원사업장에 오는 2022년까지 6000억 원을 투입해 스마트공장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재건축되는 신공장은 연면적 33만 6000㎡ 규모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적용한 최첨단 생산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중대형 제품이 중심이 되는 현재와 미래를 위해 기존 생산설비의 개선과 라인 증설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프리미엄 대형 제품의 입지가 확대되는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주도권을 선점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개별 건물에 분산돼 있던 제품별 생산라인이 신공장으로 통합되면서 생산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LG전자 창원1사업장은 현재 연간 생산능력이 최대 200만 대 수준에서 2023년 스마트공장이 완공되고 나면 300만 대 이상 규모로 기존 대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대현 LG전자 H&A 사업본부장(사장)은 "지속적인 투자로 창원사업장을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 기지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R&D센터

▲경남 창원에 위치한 LG전자 창원R&D센터. 사진=이종무 기자

◇ "선택과 집중으로 지속 성장"

LG전자는 올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로 미래 성장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수익 기반 성장 전략 추진 △디지털 전환 가속 △프리미엄 전략 가속화 등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사업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권봉석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서 가진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와 국제 정세의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등 올해 경영 환경도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수익을 전제로 한 성장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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