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토요타의 2020년 신차 라인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GR수프라, 캠리 XSE, 프리우스 C 크로스오버, 프리우스 4륜구동 |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들이 2020년을 맞아 국내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낸다. ‘노노재팬’ 분위기 조성 이후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지만 경쟁력 있는 신차를 선보이고 적극적인 판촉 활동에 나서며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중 모두 4종의 신차를 한국에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21일 정통 스포츠카 ‘GR 수프라’를 선보인다. 이 차는 토요타 브랜드를 대표하는 전략 모델로 17년만에 재탄생해 운전자들의 이목을 사로 잡고 있다. 토요타 공식 딜러 전시장에서는 수프라의 사전계약이 이미 진행 중이다.
토요타는 또 다음달 중순 캠리의 스포츠 에디션 XSE 모델을 200대 한정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3월 중순에는 프리우스 4륜 구동 모델과 프리우스C 크로스오버를 선보인다. 토요타 코리아 강대환 상무는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운전의 즐거움을 더하고자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하게 됐다"며 "토요타와 함께 자신만의 스타일을 맘껏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닛산과 혼다도 조심스럽게 신차 투입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닛산은 3월 결산 법인인 만큼 새해가 시작되는 올 4월께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혼다 역시 같은 이유로 아직까지 조심스럽게 상황을 살피고 있다. 다만 가격 할인 등 판촉 행사는 공격적으로 진행하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체력은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간 정치적 이슈가 부각되기 이전까지 상품성을 앞세운 주력 모델들이 잘 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렉서스 ES300h의 경우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고도 지난해 7293대가 출고됐을 정도다. 이는 전체 수입차 모델 중에서도 판매 3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라인업,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의 인기도 여전하다고 전해진다.
일본 브랜드들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고공행진하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상반기 일본차 판매 대수는 2만 3483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0% 이상 성장한 수치였다. 일본의 반도체,부품,소재 수출규제로 인한 한일갈등이 시작된 7월부터 ‘노노재팬’ 분위기가 조성되며 판매가 급감했다. 5월에는 월간 판매가 4415대였는데, 9월에는 1103대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일본 브랜드의 국내 판매는 3만 6661대로 전년(4만 5253대) 보다 1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