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이종무 기자

jmlee@ekn.kr

이종무 기자기자 기사모음




CES 2020은 자동차 전자장비의 '전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1.08 16:06

LG전자

▲‘CES 2020’에서 전시장 LG전자 부스에서 LG전자가 개발한 커넥티드 카 솔루션에 관람객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이종무 기자]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은 말 그대로 ‘전장’의 축소판이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자동차 전자장비 기술을 과시하며 총성 없는 ‘전장(戰場)’이 되고 있다.


◇ CES, 총성 없는 전장…경계 없는 전선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는 자동차 전장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 간 경쟁으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경계는 허물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CES가 열린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하만과 공동 개발한 차량용 5세대(5G) 이동통신 통신장비(TCU)가 독일의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 BMW의 전기자동차(아이넥스트)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5G TCU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제품으로, 이를 장착한 BMW 전기차는 내년부터 본격 양산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5G TCU는 수많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차량에 제공하고,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구현한다. 탑승자는 5G TCU로 주행중에도 고화질(HD) 콘텐츠와 지도(맵)를 실시간으로 내려받을 수 있고, 끊김 없는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차량과 사물 간 통신(V2X) 기술로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영역에서 위험 상황과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5G 기반의 ‘디지털 콕핏(운전석) 2020’도 공개했다. 최신 차량용 반도체(엑시노스 오토 V9)를 장착해 차량 내 8개의 디스플레이와 8개의 카메라를 구동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석 전면과 측면 유리 앞에 각각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주행 정보를 제공하고, 운전석 중앙 디스플레이로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집에 낯선 사람이 방문할 경우 삼성전자의 통합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가 이를 인지해 음성 인식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가 알려준다.

삼성전자

▲‘CES 2020’ 모델들이 삼성전자의 ‘디지털 콕핏 2020’을 선보이고 있다.

◇ 차량용 반도체·OLED…시동 건 전자업계

LG전자는 미국 퀄컴,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소프트웨어(SW) 플랫폼(웹OS 오토)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커넥티드 카 허브 역할을 하도록 서비스를 지원한다. 5G 기반의 네트워크·디스플레이 등을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는 또 글로벌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애디언트와 이 플랫폼을 적용한 커넥티드 카를 전시 부스에서 선보였다. 탑승객이 좌석에서 인터넷 라디오나 비디오 스트리밍 등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자동차가 발전하며 차량 내 인테리어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차별화 제품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디자인 자유도가 높고 화질과 응답 속도, 무게 등 장점을 가진 P-OLED는 자동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차별화 솔루션을 준비해 자동차 등으로 적용 시장을 확대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SK하이닉스도 이번 CES에서 차량용 D램을 선보이며 적극적인 세일즈에 나섰고, 미국 인텔, 일본 소니 등 글로벌 기업도 차량용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인텔은 이날 우리나라, 중국 등과 자율주행 시스템·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장기적인 협약을 맺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세계 자동차 전장 시장이 2015년 2390억 달러(한화 약 280조 원)에서 올해 3033억 달러(355조 31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이제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기술 발달로 단순한 기계를 넘어 전자 장치에 가깝다"며 "기술이 발달될 수록 전자업계에도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