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E칼럼]우리나라도 다국적 바이오제약기업 탄생할 수 있다

이나경 기자 nakyeong1112@ekn.kr 2019.12.23 14: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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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재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사무국장


세계 신약개발은 만성질환과 예방 가능한 질환 관리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보건경제와 산업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전향적으로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신약개발을 통해서 수많은 환우들이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예방약과 치료제를 통한 개인 웰니스 보건향상을 가져 올 수 있다.환자가 많은 질환의 신약개발뿐만 아니라 소수 환우들의 치료에 필요한 희귀의약품(Orphan Drug) 개발도 날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혁신신약 허가건수의 절반 이상을 희귀의약품이 차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앞으로도 그 허가 추세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신약개발 산업의 부가가치율과 1인당 부가가치 금액은 다른 일반 제조 산업의 2배에 이르고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발생 매출의 3배에 이른다. 고수익을 창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약개발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의 창업과 보육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1986년부터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을 중심으로 시작된 33년의 우리나라 신약개발 역사는 물질특허출원, 비임상시험, 임상시험, 기술수출 과정 등을 단계별로 난관돌파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신약개발이 바이오경제 시대의 산업과 기업 성장의 바로미터가 아니라고 이의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됐다.

신약개발이 다른 산업 분야와 달리 장기간의 연구경험과 축적된 기술로 성공이 가능하고, 전주기 연구개발과정에서 수천, 수만 번의 쓰라린 실패경험이 밑바탕이 된다는 사실을 기업들도 이미 체득하고 있다.우리나라 신약개발력의 현 수준(기술 경쟁력, 인허가·특허 등 시장진입장벽, 전주기 신약개발 투자력)을 주요 신약개발 선진국과 비교하여 포괄적으로 살펴보면 신약개발 후발주자로서 백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싶다. 올림픽에 견주어 비교한다면 금메달 수가 많은 미국, 중국, 러시아와 비교 할 수는 없지만 몇 개 특정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따라서 신약개발 전문가의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전략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다. 국내용이 아니라 전 세계 환우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신약을 개발해야 한다. 시장독점(market exclusivity)에 대한 전략 전술이 뒤 따라야 한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숫자가 임상 및 비 임상 단계에서 날로 확장되고 있고 다국적기업과의 기술이전 파트너십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이 학계와 연구소, 병원에서 시장(기업)의 수요에 맞춘 혁신 신약 연구개발의 최적화된 상용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기초연구부터 상업화까지 연계시키는 산학연병의 신약개발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기초과학, 임상시험, 비 임상시험 간의 중개가능성을 높이고 상호보완해 주는 연구로서 기초과학의 연구결과가 상용화 단계로 이어지는 과정)를 통해서 기초 원천기술과 상용화의 단절을 극복해야 한다.신약개발 선진국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교훈삼아 우리나라 신약개발 환경에 적합한 가치사슬 모델을 만들어 신약개발 시스템오픈이노베이션 공동체 연계를 통한 보건경제의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

2019년 11월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한 ‘엑스코프리’ 가 대규모 민간 투자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서 미국시장에 진출하였다. 글로벌 신약개발의 역사적인 대 성공을 확증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의 신약개발 환경은 녹록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신약개발에 대한 민간 투자 규모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중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기업 인수합병(M&A) 등 시장 재편 속도 또한 매우 느리다.

국가 차원에서 신약개발의 자원 부족에 대한 해소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신약개발 기업의 세계 현지화 진출 전략을 2020 국가 신약개발 프레임 워크 작업에 전폭적으로 수용함으로써 신약개발 전주기에 걸친 엑셀러레이터 지원을 해 줄 수 있다면 민간투자가 대규모로 확장되는 상승효과와 더불어 수 년 내에 굴지의 다국적 바이오제약기업(Biopharmaceutical Company)이 우리나라에서도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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