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1위 은행인 BIDV(Bank for Investment and Development of Vietnam)의 지분을 인수하고도 배당금을 받지 않기로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IDV는 최근 주주들에게 4조5600억동(약 22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4%에 이른다. 배당성향이란 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을수록 시장에서 주주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은 BIDV의 지분 15%를 보유해 2대 주주이지만 배당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BIDV의 지분을 인수하기 전인 2017~2018년 발생한 순이익에 따른 배당이라고 판단해서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BIDV와 지분 인수 계약을 맺었다. 신주 6억330만2706주를 1조148억원에 취득했다. KEB하나은행은 계약 당시에도 배당금을 받지 않는 것에 대해 BIDV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과 BIDV가 지난달11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전략적 투자자 참여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내년부터 안정적인 배당을 받으며 이익을 증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BIDV는 베트남 내 자산 규모 1위인 국영 상업은행이다. 증권사, 리스사, 보험사 등을 두며 작년 말 기준 총자산 규모가 66조3000억원, 순이익은 3809억원에 이른다.
또 양사는 기업 대출과 소매 금융 분야에서 협업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은행은 BIDV가 가진 베트남 전역 1000여 개 지점과 사무소 등을 활용해 현지에서 활발한 영업 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은행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에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며 성과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