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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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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화재 원인 발표 임박" 주가도 '악'...불확실성 지속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18 17:10

▲ESS화재.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발생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원인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체인 삼성SDI, LG화학의 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이미 화재 원인과 관계없이 보험료 상승,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ESS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수익성이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SDI는 전일 대비 3.2% 하락한 2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화학은 이날 장중 29만8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오후 들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0.49% 오른 30만7000원에 마감했다.

전일 KBS에 따르면 2차 조사위는 올해 8월부터 10월까지 충남 예산 등에서 발생한 ESS 화재 5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에 결함이 있었고, 이것이 화재로 이어졌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번 조사는 올해 6월 발표한 1차 조사 결과와 상반된 것이다. 조사위는 1차 조사 발표 당시 구체적인 원인을 특정하지 못한 채 배터리 보호 시스템 및 운영 환경 관리 미흡 등이 복합적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만일 2차 조사에서 ESS 화재의 원인이 제조사 책임이라고 확정될 경우 전체 ESS 화재 23건에 대해 전면 재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당분간 삼성SDI, LG화학 주가에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삼성SDI와 LG화학은 ESS 추가 화재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실행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최종 화재 원인이 '배터리 결함'으로 결론날 경우 향후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올해 10월 자사 ESS에 '특수 소화시스템'을 전면 도입하겠다고 했으며, LG화학 역시 화재 확산 위험성을 차단하는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안전성 강화 조치로 변동비가 증가하면서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올해 4분기는 ESS 안전성 강화를 위한 1회성 비용 2000억원이 반영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5.9% 줄어든 10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여기에 ESS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내년 수익성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도 삼성SDI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9752억원에서 8538억원으로 낮췄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ESS는 보험료 상승, REC 가격 하락 등 부작용이 더해지면서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북미, 유럽, 호주에서 전력용 수요 위주로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매출 규모나 수익성 측면에서 지난해 성과를 넘어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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