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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짠물 배당' 오명 벗을까...내년도 배당성향 '주목'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15 14:44

건설 경기침체 속 '주주환원정책' 펼칠까
대우 10년째 배당 없어…실적 따라 배당성향 나뉠 듯

▲주요 건설사 배당성향.


[에너지경제신문 신준혁 기자] 올해 건설사들은 경기침체로 수주와 분양 모두 저조한 성적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적에 따른 배당으로 주주 달래기에 나설 지 주목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8년도 코스피 상장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5.1% 포인트 상승한 23.7%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거둔 당기 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의 비율로 총배당금/순이익로 나타낸다.

대형 건설사들이 실적 하락을 겪으면서 배당성향이 다소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코스피 상장사들의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도 148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2조원으로 38.77%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배당성향은 전년 대비 13% 포인트 감소한 14.6%로 결산기준 코스피 평균 배당성향에 못 미쳤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배당성향은 27.63%에서 14.60%로 하락했다. 다만 올해 ‘영업익 1조원 클럽’ 진입 가능성이 높은 만큼 내년도 배당성향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건설부문 비중이 가장 큰 삼성물산은 지난 3월 보통주 1주당 2000원(현금배당수익률 1.9%)의 배당금을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3299억원이다. 앞서 회사는 2017년 ‘3개년 배당정책’을 선언하고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회사의 배당금은 2016년 907억원(0.4%)에서 2017년 3299억원(1.6%)으로 상승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주주 환원 정책에 따라 주당 2000원을 배당했다"며 "내년 초 신규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으로 이전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림산업은 연초 보통주 1주당 1700원, 총 배당금 658억원(현금배당수익률 1.7%)을 지급했다. 이는 전년 현금배당수익률 1.2%, 총배당금 387억원와 비교해 개선된 수치다. 같은 기간 배당성향은 7.91%에서 10.18%로 올랐다.

대우건설은 2010년 산업은행에 인수된 이후 10년째 배당을 하고 있지 않다.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무리한 배당보다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GS건설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영업이익인 1조649억원을 거두면서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1000원(현금배당수익률 2.3%)을 결정했지만 올해 실적이 하락하면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회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6% 하락한 58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주주친화정책에 따라 배당은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GS건설은 2014년부터 4년간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1684억원 규모 순손실을 기록한 2017년에도 총 210억원(현금배당수익률 1.1%)을 배당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배당성향은 2014년 56.02%에서 매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어 △2016년 22.88% △2017년 27.24% △30.41%로 꾸준히 상승했다. 회사의 지분 68.99%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7년 700억원을 배당했지만 인적 분할 직후인 지난해 보통주 1주당 500원, 총 219억6400억원을 배당했다.

한편 배당성향은 매년 초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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