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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그룹이 10년 가까이 표류 중인 프랑스 파리 고층빌딩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지원을 검토한다. 이번 투자가 확정되면 메리츠금융그룹의 해외 부동산 포트폴리오는 한층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는 최근 러시아 태생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에민 이스켄데로프(Emin Iskenderov)와 2억3700만 유로(약 3140억원) 규모의 대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파리 상업지구인 라데팡스에 들어설 고층빌딩 '허미티지 프라자' 건설에 투입된다. 쌍둥이 형태로 설계된 빌딩은 높이만 320m에 달한다. 에펠탑(300m) 보다 20m 높은 셈이다.
허미티지 프라자 프로젝트는 지난 2010년 파리시 도시계획위원회으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고, 3년 뒤인 2013년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민단체 반발과 자금 부족 등으로 첫 삽조차 뜨지 못하고 설계 승인을 받은지 9년 만인 올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설계안에 따르면 쌍둥이 빌딩 중 첫번째 빌딩은 5성급 호텔과 고급 아파트, 식당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다른 빌딩에는 대규모 국제 회의장 등이 입주할 전망이다.
메리츠가 자금 지원을 결정하면 허미티지 프라자 프로젝트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개발업체는 추가 자금을 마련한 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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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허미티지 프라자 파리. |
이번 계약은 해외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메리츠의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캐피탈은 지난달 인도 3대 자산관리사인 에델바이스(Edelweiss) 그룹과 프로젝트파이낸싱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지난 7월에는 메리츠종금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캐피탈이 650억원 규모 펀드를 통해 보다폰 이탈리아 본사 사옥 지분 50%를 매입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정호 회장이 골드만삭스 출신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와 채권전문가 김용범 메리츠화재·메리츠금융 대표를 영입하면서 메리츠가 저금리 기조에서도 부동산 PF와 해외 IB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 관계자는 "이번 계약과 관련, 딜리뷰(Deal-Review)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한편 메리츠 관계자는 "이번 계약과 관련, 딜리뷰(Deal-Review)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