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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美 FOMC 회의...증권가 "매파적 색채 강해질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9.12.10 15:24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여는 가운데 최근 미국 고용지표 등이 견조해 매파적 색채가 이전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FOMC 회의를 연다. 이미 연준이 올해 들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이날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최근 미국 고용지표 등이 호조를 보이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이 발표한 11월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 증가 폭이 10개월 만에 최고치인 26만6000명을 기록해 소비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고용시장의 선행지표인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20만3000건으로 지난 4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12월 수정 경제전망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간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당장의 (수정 경제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작지만, 이전보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상향과 실업률의 하향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 등 제조업 및 수출지표가 일부 부진하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추세, 즉 경기침체보다 연착륙 흐름을 유지하고 있음이 고용지표 등 여타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며 "이런 미국 경제 흐름을 고려할 때 이번 FOMC 회의는 매파적 색채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미국 연준의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 요인이 줄어든 만큼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 크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중 무역협상이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만큼 내년에 연준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 내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아직 잠재해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일련의 경제지표 흐름은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상당 기간, 즉 내년까지 유지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물론 미중 무역갈등 확산 등 돌발 변수가 있지만 이를 제외한다면 미 연준이 서둘러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공산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가장 큰 리스크는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지만 ‘테일 리스크’(tail-risk, 희박하지만 실현되면 파괴력이 상당한 리스크)의 발생 가능성은 이전보다 낮아졌다"며 "내년에도 연중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미중 무역 협상이라는 지극히 정치적인 이슈에 묶여있다"며 "미중 간 협상이 예상보다 늦게 합의될 경우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클 경우 연준은 중앙은행으로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미국의 기업부채는 양과 질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역대 최악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생산이 증가하지 않는 환경에서 조성되는 시장금리 상승은 회사채 상환 요구를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연준은 현재의 완만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에도 소위 보험성 인하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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