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0주 넘게 오르고 있다. 이번 주에는 상승폭도 커졌다. 정부의 교육 정책과 부동산 규제가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 학군이 몰린 양천구와 강남구가 0.2%의 상승률을 보이며 ‘전세 상승 투톱’에 올랐다. 입주 물량 폭탄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던 강동구도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매매가가 오르면서 전셋값이 따라잡고 있는 과정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자 로또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28일 한국감정원의 11월 4주(2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가격은 0.1% 상승했다.
특히 학군으로 유명한 자치구의 전셋값이 높게 올랐다. 전주보다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목동구로 0.27% 상승률을 보였다. 이어 강남구가 0.24%, 서초구가 0.14% 오르며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학군을 품은 아파트 전세 거래는 12월 시작돼 2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정부가 정시 확대와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폐지 내용을 담은 교육 정책을 발표하면서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세 물건을 찾는 학부모들이 늘어난 추세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전용 74㎡ 주택형의 경우 지난달 9월 5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전세 러시’가 시작된 지난달에는 5억8000만원으로 7000만원 가량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양천구 A 공인중개사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2월에 맞춰 입주하기 위한 움직임도 발 빠르게 진행면서 지난달부터 전세 러시가 시작됐다"며 "내년 2월 중순 전후로 입주가 가능한 물건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면서 전셋값도 1억5000만원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6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일반적으로 5억5000만원이던 전셋값이 1억3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강남구 B공인중개사는 "최근 정부가 자사고·특목고 폐지와 정시 확대 등에 대한 방침을 내놓은 것도 학부모 수요자들이 전세 물량에 집중하는 데 한 몫을 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5000가구에 달하는 입주량으로 전셋값이 소폭 낮아졌던 강동구도 0.07%의 상승률을 보이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11월 셋째 주까지 전셋값 변동이 거의 없었다가 전주 0.03% 상승률을 보이면서 상승폭도 커지고 있다.
고덕아이파크의 전용 59㎡ 주택형은 이달 5억4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4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준공된 지 30년이 넘은 고덕주공9단지의 전용 83㎡ 전셋값도 지난달 3억4000만원에서 이달 4억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서울의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며 상승폭이 갑자기 커진 이유로 두 가지가 꼽힌다. 상승하는 매매가를 따라잡기 위해 전셋값이 오른다는 점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라 대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가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름세에 접어 들었다"며 "전셋값도 매매가를 따라잡기 위해 오르다 보니 함께 상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한제 적용 지역이 지정되면서 저렴한 가격에 새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로또청약 기대심리와 청약 대기자들이 맞물리면서 전세수요로 흡수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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